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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긍정 Jul 29. 2024

Bookstore 란 라오

독립서점 투어 in CNX


 아들이 등교한 조용한 아침. 가볍게 쇼핑을 해야겠다 싶어 가까운 원님만으로 향했다.


 근처 카오쏘이 맛집에서 한 그릇을 뚝딱 비운 후, 본격 쇼핑을 시작했다. 한국의 아울렛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쇼핑몰인데, 유럽 느낌도 나면서 깔끔하고 안에는 예쁜 가게와 물건들이 많았다. 옷도 한 벌 사고,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게 너무 버거워서 노트북이 들어갈 수제 가방도 하나 장만했다. 사실 저렴한 에코백을 하나 살 예정이었는데, 너무 팔이 아파 아무거나  눈앞에 보이는 가방을 하나 질러 버렸다. 750바트나 주고 샀는데, 정말 몇 걸음 더 걸어가니 190바트의 예쁜 에코백 매장이 있었다. 쇼핑은 역시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여행 첫날에 다시금 깨닫고 마음을 다스렸다. 한참을 쇼핑 후, 쇼핑몰 안에 있는 인기 카페에 들어가 쉬면서 여기저기 서치를 해 보던 중 이곳 치앙마이에도 심지어 현재 내가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독립서점이 있다는 것을 찾게 되었다.

 외관 입구부터 너무 예쁜 곳이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내리는 비가 서점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내부는 생각보다 협소했다. 책은 태국책이나 영문책이 많이 있었고 간간히 한국이나 일본 책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어로 된 책을 보니 조금은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기념 삼아 책 한 권을 사고 싶었는데 마땅히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지 못해 아쉬운 대로 아들에게 줄 고양이 엽서 두 장을 골랐다.

책 말고 살만한 굿즈들도 꽤 있었다. 마지막까지 갱지로 된 다이어리를 살까 말까 고민했다. 속은 그냥 줄 없는 갱지가 다였지만 겉표지가 직접 만드신 건지 아기자기하면서도 태국 느낌이 물씬 났다. 하지만 가격이 엄청 저렴하지는 않았고 굳이 사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 관뒀지만, 확실히 젊은 여성층을 겨냥할만한 굿즈들이 많이 있었다.



 태국어를 조금이라도 알면 책 몇 권을 뒤적뒤적 맛보기로 읽어 보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그림책을 보듯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란라오는 치앙마이에서 꽤 오래된 서점이다. 구경하는 동안에 현지 학생들도 많이 왔다가는 듯 보였다. 음료나 앉아서 책을 읽을 공간은 없어서 아쉬웠지만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아쉬운 마음마저 사라졌다.

 딱히 아들이 관심은 없을 것 같지만 아들과 한 번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아직 9살에게는 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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