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uré, Pelléas et Mélisande suite>
포레 (Gabriel Fauré, 1845~1924, 프랑스)
“펠레아스와 멜리상드” 모음곡 中 시칠리안느
Pelléas et Mélisande suite, Sicilienne
(1900년 편곡) ♬♪
오늘 들어볼 음악은, 프랑스 출신 작곡가 포레의 오케스트라 모음곡 “펠레아스와 멜리상드” 중에서 ‘시칠리안느’입니다. ‘시칠리안느’는 르네상스 후기부터 전해져 오는 8분의 6박자 계열의 느린 춤곡 리듬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곡은 벨기에의 극작가 모리스 메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 1862-1949)의 5막 구성 희곡 “펠레아스와 멜리상드” 상연에 연주하기 위해, 1898년에 포레가 작곡한 극 부수음악(Op.80)에 속한 열아홉 곡의 소품 중에 포함되어 있던 음악입니다.
1892년 브뤼셀에서 처음 출판된 메테를링크의 “펠레아스와 멜리상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적 사랑과 그에 따르는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프랑스 상징주의의 대가로 여겨지는 메테를링크는 작품 속에서 빛과 어둠의 섬세한 대조를 부각하는데, 같은 시기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는 이 내용을 원작으로 하는 같은 제목의 오페라를 작곡(1898년)하기도 했습니다.
포레는 이미 작업한 극 부수음악 중 세 곡을 발췌해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한 모음곡을 발표했고, 이후 ‘시칠리안느’를 비롯한 두 곡을 더해 모두 다섯 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집을 완성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연주 여건에 따라 모음곡 중 일부만을 연주하거나, 극 부수음악 중 일부를 더해 연주하는 등 임의의 구성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도입부의 하프와 플루트 음색이 인상적인 ‘시칠리안느’는, 원작 연극의 2막에서 펠레아스와 멜리상드가 물가에서 지내는 모습을 배경으로 연주되었던 곡입니다. 원래 이 곡은 포레의 미완성작으로 남아있는, 몰리에르 원작 연극 “부르주아 귀족(Le bourgeois gentilhomme)”의 부수음악에 포함되어 있던 곡으로, 포레는 1898년에 이 곡을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듀오 연주곡(Op.78)으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친절한 클래식>은
매주 월~금 12:20~13:57
KBS 1라디오(수도권 97.3Mhz)
"생생 라디오 매거진"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