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클래식 2016.12.29.

<Offenbach, Orpheé aux Enfers>

by yoonshun

오펜바흐 (Jacques Offenbach, 1819-1880, 독일-프랑스)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 서곡 中 캉캉

Orpheé aux Enfers

(1876년 작곡) ♬♪


오늘 들어볼 음악은, 독일 출신의 프랑스 작곡가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 중에서 서곡의 후반부, ‘캉캉’입니다. 2막 4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가볍고 유쾌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오페라 부파’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1914년 일본 도쿄의 제국극장에서 “천국과 지옥(天国と地獄)”이라는 제목으로 공연된 이후부터,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이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는 사례를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펜바흐는 1855년 가벼운 오페라 공연을 위한 전용 극장(Théâtre des Bouffes-Parisiens)을 파리에 설립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극장의 안정적인 운영에 고민하던 오펜바흐는, 18세기 독일 작곡가 글루크(Christoph Willibald (von) Gluck, 1714-1787)가 1762년 작곡한 오페라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Orfeo ed Euridice)”를 패러디한 ‘지옥의 오르페’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오르페우스는 세상을 떠난 아내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떠나게 됩지만, 오펜바흐는 “아내를 결코 사랑한 적 없는데다 애인까지 따로 있는 오르페우스가 체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내를 찾으러 가는” 풍자적 설정으로 바꾸었습니다. 당대 프랑스 사회의 위선과 모순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초연 때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옥의 오르페”의 문을 여는 서곡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전체적인 작품 내용을 암시하듯 밝고 경쾌하게 진행됩니다. 특히 ‘캉캉(cancan)’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서곡의 세 번째 부분은, 오늘날까지도 춤과 함께 친숙한 선율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캉캉은 19세기 초 파리의 노동자들이 모이는 무도회장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춤으로, 비슷한 시기 생상(Camille Saint-Saëns, 1835-1921)은 자신의 대표작 ‘동물의 사육제(Le carnaval des animaux, 1886)’ 중 네 번째 곡 ’거북이(Tortues)‘에서 오펜바흐의 ’캉캉‘ 선율을 느린 박자로 패러디하기도 했습니다.


<친절한 클래식>은

매주 월~금 12:20~13:57

KBS 1라디오(수도권 97.3Mhz)

"생생 라디오 매거진"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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