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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shun May 11. 2017

친절한 클래식 2017.5.9.

<Schubert,  Wanderer-Fantasie D.760>

슈베르트 (Franz Schubert, 1797-1828, 오스트리아)

방랑자 판타지 Op.15 中 1악장

Wanderer-Fantasie D.760

(1822년 작곡) ♬♪


오늘 들어볼 음악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독주곡 “방랑자 판타지”입니다. 이 곡은 4악장 구조의 피아노 소나타 형식을 바탕으로, 전체 악장을 중단 없이 연결해 연주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본래 ‘판타지’는, 작곡가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창작된 기악작품에 폭넓게 사용되는 용어로 주로 ‘환상곡(幻想曲)’이라고 번역됩니다. 

이 곡의 2악장에는 슈베르트가 1816년 동시대의 시인 슈미트(Georg Philipp Schmidt von Lübeck, 1766-1849)의 시에 곡을 붙여 발표한 가곡 “방랑자(Der Wanderer, D.489)”의 일부 선율이 도입된 데서, “방랑자 판타지”라는 제목이 붙게 되었습니다. 슈베르트가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작곡한 가곡 ‘방랑자’는, 세상 어디에서도 행복을 찾아내지 못하고, 이상의 나라를 추구하는 청년의 마음을 느리고 무겁게 표현하는 노래입니다.

한편 ‘방랑자 판타지’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작품 중에서도 유독 다양한 아르페지오(arpeggio) 기법을 포함해 고도의 연주 기교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후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는 이 곡을 피아노 콘체르토(S.366, 1851)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S.653)으로 편곡해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S.178, 1853)”는, 구조와 형식 전개 면에서 슈베르트의 ‘방랑자 판타지’에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알려집니다. 


<친절한 클래식>은

매주 월~금 12:20~13:57

KBS 1라디오(수도권 97.3Mhz)

"생생 라디오 매거진"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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