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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shun Jul 13. 2017

친절한 클래식 2017.7.12.

<Saint-Saëns, Le carnaval des animaux>

생상 (Camille Saint-Saëns, 1835~1921, 프랑스)

동물의 사육제 中 거북이

Le carnaval des animaux, Tortues  

(1886년 작곡) ♬♪


오늘 들어볼 음악은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중에서 네 번 째 곡 ‘거북이’입니다. “동물의 사육제”는 1886년 생상과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프랑스인 첼리스트 샤를 루브크(Charles Lebouc, 1822-1893)가 주최한 연회용 음악으로 창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소규모의 실내악 연주용으로 편성되었고, 이후에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편곡으로도 연주되고 있습니다. 초기의 실내악 편성에 두 대의 피아노가 포함되어 있던 것에서, 오케스트라 없이 피아노 두 대만으로 연주하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동물의 사육제”는 거북이를 비롯해 사자, 닭, 코끼리, 캥거루 등 다양한 동물들을 묘사한 열 네 곡의 소품으로 구성된 모음곡 형식의 작품입니다. 여기에서 생상은 당시 유행하던 노래나 다른 작곡가의 작품에서 인용한 선율들을 풍자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개 연주회가 아닌 사적인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고, 또 일부 곡들에 자신이 직접 창작하지 않은 선율들을 인용했다는 점에서, 생상은 자신이 직접 창작한 열 세 번째 곡 “백조(Le Cygne)”를 제외하고, 자신의 생전에 “동물의 사육제”를 연주하거나 악보를 출판하지 않도록 당부했다고 합니다. 

네 번 째 곡 ‘거북이’는 당대의 작곡가 오펜바흐가 작곡한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Orpheé aux Enfers, 1858)”의 서곡에 포함된 ‘캉캉(cancan)’의 선율을 패러디해 연주합니다. 19세기 초 파리의 노동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빠른 박자의 춤곡인 ‘캉캉’은, ‘거북이’라는 제목처럼 매우 느리게 변주되면서 극단적인 대조를 이룹니다.  


<친절한 클래식>은

매주 월~금 12:20~13:57 

KBS 1라디오(수도권 97.3Mhz)

 "생생 라디오 매거진"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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