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요시 나오키(又吉直樹、1980ー)의 집필 활동
(2017년 5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마타요시 나오키(又吉直樹、1980ー)는 콩트와 만자이(漫才)를 중심으로 공연하는 오와라이 콤비(お笑いコンビ) 피스(ピース)의 멤버이다. 2000년대 초부터 활동을 시작하면서 줄곧 '독서하는 게닌(芸人)으로 이미지를 쌓아온 마타요시는 블로그나 잡지 등에 여러 편의 단편 소설을 연재하기도 하고、다자이 오사무(太宰治, 1909-1948)의 열렬한 독자를 자처하며 2009년부터 7년 간 매년 '다자이 나이트(太宰ナイト)'라는 제목의 단독 공연을 열기도 했다.
문예춘추(文藝春秋)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문학계(文學界)』 2015년 2월호에는 그의 첫 중편소설 『하나비(火花)』가 실렸고, 같은 해 하반기에는 권위있는 문학 신인상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상(芥川龍之介賞)'을 수상했다.
평소 부스스한 스타일과 책 읽는 게닌이라는 음침한? 이미지는 그를 대하는 흔한 웃음코드로 활용되곤 했지만, 본업인 게닌 활동의 한편에서 지속되는 착실한 글쓰기와 독서 이력은 그를 어느덧 그럴듯한 문인(文人)으로 성장시켰다. 한편에서는 치밀한 기획 아래 순수 문학의 영역을 파고든 연예인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고 하지만, 그를 통해 일본의 문학 잡지와 소설 판매가 흥하고 새롭게 조명되는 효과가 있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달에는 소설가 마타요시의 첫 장편 『극장(劇場)』이 출간되었다. 소설가로서 그가 이런저런 방송과 이벤트에 참여한다는 소식들이 전해지는 와중에, TBS의 대표적 심야 독서 프로그램 「고로 디럭스(ゴロウ・デラックス)」의 내일(5/18) 방송에 그가 출연한다는 예고를 보게 되었다.
1988년 결성해 작년 말 해산한 일본의 최장수 아이돌 SMAP의 멤버 이나가키 고로(稲垣吾郎, 1974-)가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심야의 특성을 살려 잔잔하면서도 유쾌한 대담 형식으로 구성된다. 출연자의 범주는 정통 문학가에서 사진집을 낸 연예인까지 매우 넓은 편이다.
아이돌 그룹의 구성원이면서도 영화평이나 에세이를 꾸준히 연재하며 지적인 이미지로 활동해 온 이나가키 고로는, 아이돌 시절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교양 영역의 안정적인 중견으로 자리잡는 과정의 모범 사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