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큉의 "나는 무엇을 믿는가"
한스 큉의 "나는 무엇을 믿는가"(분도출판사, 2021), 스위스 출신 저자의 원작은 2009년 독일어로 출간된 “Was ich glaube”이다.
집필 당시 이미 80대에 접어든 큉 선생이 신학자이자 철학자로서 묵직하게 제시하는 "무엇을 믿는가"의 문제는, 반드시 종교의 범주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일생동안 지속적으로 묻고 답을 찾아가야 할 핵심적 과제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본문 중에서 큉 선생이 근동-아시아 지역을 답사하는 과정에서 현지의 비그리스도교 종교들을 체험하며 얻은 성찰들을 기록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다만 "내가 만일 유럽이 아닌 다른 문화권에서 태어났다면" 이라고 가정하는 대목에서 큉 선생은 아시아 지역의 불교나 전통종교에 관해서 언급할 뿐, 이 지역에도 그리스도교 인구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잘 모르거나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