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차이코프스키의 미국 방문 기록들
Elkhonon Yoffe, "Tchaikovsky in America: The Composer's Visit in 1891", Oxford University Press, 1986.
19세기 말에서 20세기로 접어들면서 미국, 특히 뉴욕에 방문하는 유럽 음악가들이 급격히 늘었다. 초창기의 미국 대도시들은 오래된 유럽 도시들과 다른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는 정체성을 내세우며 독자적인 20세기 음악사의 토대를 만들어 갔다. 러시아 출신의 차이코프스키와 오스트리아 출신의 말러는 이 시기 뉴욕을 찾았던 음악가들 중에서도 상징적인 인물들이다.
1891년 완공된 맨해튼의 카네기홀 개관기념 공연 무대에 올랐던 차이코프스키(1840-1893)는 뉴욕 체류 기간동안 다수의 편지와 일기를 통해 이 도시에 대한 자신의 소회들을 남겼다. 라트비아 출신의 미국인 음악학자 엘커논 요페(Elkhonon Yoffe, 1928~2022) 는 이 때의 기록들을 시간 순으로 배치하면서 당시의 신문과 잡지 등에 실렸던 차이코프스키 연주에 관한 기사들을 더해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다. 러시아 문학 교사였던 엘커논의 아내 리디아(Lidia Yoffe)가 러시아어 원문의 영어 번역에 참여했는데, 차이코프스키가 직접 남긴 대부분의 기록이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영어로 소개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