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일본-러시아 음악가들의 교류 사례

일본-러시아 음악가 협회가 작업한 러시아 음악 관련 자료들

by yoonshun

日本ロシア音楽家協会、『ロシア音楽事典』、河合楽器製作所出版部 、2006。

石田 一志 他、『露和・和露音楽用語小辞典―くらしき作陽大学ロシア音楽センター版』、朔北社、2006。


차이코프스키(1840~1893)나 안톤 루빈슈타인(1829~1894)을 비롯한 러시아 음악가들의 이름이 서양음악사에 등장하게 되는 시기는 러시아가 서유럽 문화를 본격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하는 19세기 중반 이후부터이다. 일종의 후발주자임에도 러시아는 이후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서유럽 외부세계에 ‘서양음악 전통‘을 전달하는 핵심적인 중간 역할을 했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1868) 이후 국가 단위의 서구화 정책에 따른 도쿄음악학교 개교(1888)와 신교향악단 창단(1926)까지 불과 몇십년만에 서유럽 전통 음악교육과 연주의 제도적 기반을 다졌다. 러시아 혁명(1917) 이후 일본에 들렀거나 정착했던 많은 러시아 출신 음악가들은 사실상 일본인들의 ’서양인‘ 교사 역할을 담당했다.


1984년 설립된 ’일본-소련 음악가 협회‘는 90년대 들어 ’일본-러시아 음악가 협회‘로 이어지며 두 나라 사이의 음악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주축이 되어 출간한 ”러시아 음악사전“에는 무려 40명에 가까운 일본인 음악학자와 연주자들이 집필에 참여했다. ‘辞典’이 아닌 ‘事典’인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러시아 음악의 주요 인물과 작품은 물론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나 용어들을 러시아어 표기와 함께 압축적으로 설명한다.


한 발 더 나아가 ‘일본어-러시아어 음악용어 소사전‘의 경우, 오카야마현에 위치한 쿠라시키 사쿠요 대학(くらしき作陽大学)의 음악학부 재학생들을 위한 교재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1930년대에 음악학부를 주축으로 개교한 이 학교에서는 1999년부터 모스크바의 차이코프스키 음악원과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모스크바 음악원 특별연주 코스’를 위한 입학생을 별도로 선발하고 있다.


영어권 음악사의 흔한 관점만으로는 접하기 어려운 일본의 자체적인 러시아 음악사 구축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례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오케스트라와 군악대의 상호작용과 유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