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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sll Mar 22. 2023

[스크랩] 중요한 건 ‘시장’ 아닌 ‘지역’의 부활

지역의 특색을 이야기로 판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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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시사저널] 조유빈 기자_“중요한 건 ‘시장’ 아닌 ‘지역’의 부활. 예산시장이 하나의 예시되길”



[기사 발췌]

18만 명이 넘는 사람이 예산을 찾았다. 느긋하고 조용한 고장 예산이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이 됐다. 활로를 고민하던 전통시장은 SNS와 유튜브에서 가장 주목받는 뜨거운 장소가 됐다. 이 변화의 배경에는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있고, 그 중심에는 ‘백종원’이 있다.


모두가 ‘시장’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그의 시선은 더 넓은 곳을 본다. ‘지역’이다. 그는 점차 인구가 소멸하며 쇠락을 겪고 있는 지역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고,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방식을 통해 지역의 특색을 지키고 관광자원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는 예산시장이 지방 관광자원을 특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예시가 되길 바란다.


그는 왜 지역으로 눈길을 보내게 된 걸까. 사업가가 본체인 그가 왜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 걸까.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자체의 움직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반짝 인기’가 아닌, 장기적인 부흥을 만들어 내기 위해 예산시장은 어떤 변화를 거치게 될까.


Q. 전통시장을 살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A. 중요한 것은 ‘시장’이 아니다. ‘지역’이다. 지역특산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맛남의 광장>을 하면서 지방을 많이 다녔다. 지역 인구가 줄어들면서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점들은 폐업하거나 위기를 마주했다. 그러면서 음식값은 오히려 올라가고, 사람은 더 찾아오지 않는 악순환이 빚어졌다. 음식이 살아 있다면 지역이 살아나지 않을까. 경쟁력 있는 가격의 음식이 있다면 사람이 다시 모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도구가 무엇인지 고민했다. 예산은 그 첫 번째 시작점이고, 그 도구로 ‘시장’을 택한 것이다.


Q. 예산을 활성화하는 도구로 ‘시장’을 택했다. 시장 활성화가 지역 인구를 늘리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 이유는.

A. 젊은이들이 진입할 수 있는 영역이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했다. 관광객이 많아지면 그들을 대상으로 뭔가를 해보려는 사람들이 지역에 들어오게 된다. 예산시장에 입점할 창업자들을 선정할 떼, ‘주민등록 주소지가 예산일 것’을 조건으로 삼은 이유이기도 하다.


Q. 많은 지자체가 예산시장의 성공을 거울삼아 지역 활성화의 답을 전통시장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A. 전통시장 활성화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 급하게 바라봐야 하는 문제는 인구 소멸이다. 예산시장 활성화를 계기로 모든 지자체가 시장에 집중할까 걱정이다. 지역의 매력을 찾고, 벌이가 되는 도구를 만들어주면 사람이 온다. 사람을 불러들이는 데 가장 주효한 것은 관광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지리적 여건도 중요하지만 스토리를 만드는 작업이 우선돼야 하고, 그것을 지역특산물과도 연관시킬 수 있어야 한다. 예산시장에서는 예산 쪽파를 활용한 파기를 국수를 팔고 있지만, 양파가 많이 나는 무안에서는 양파기름 국수를 만들 수 있다. 그것 또한 경쟁력이 된다.


Q. 예산시장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벤치마킹한 시장이 있나

A. 홍콩이나 일본 등 관광업이 잘되는 나라를 보면 음식에 관한 스토리텔링이 잘돼 있다. 예산시장에 ‘스토리’를 넣은 이유다. 닭볶음탕에 예산 특산물인 꽈리고추를 넣고, 닭바비큐 소스에 예산 사과소스를 넣는 것도 스토리가 된다. 벤치마킹한 곳은 아니지만, ‘나쁜 선례’로 잡은 시장은 서울의 광자이장이다. 천편일률적인 음식 메뉴들을 여러 매장에서 같이 판매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메뉴를 모두 갈라놨다.


Q. 예산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시점은 언제인가

A. 근처에 왔다면 ‘예산 가서 밥 먹자’ ‘예산에서 막걸리 한잔하자’ 이런 분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전통주 양조장을 준비하고 있고, 삽교 곱창거리도 4월 중 오픈할 계획이다. 예산에서 삽교, 덕산은 가깝다. 예산에서 놀다가 삽교에서 곱창 먹고, 덕산에 가서 온천을 하고 숙박할 수도 있다. 관광이 잘 연계되면 지역이 함께 살아난다.


Q. 궁극적으로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나

A. 민과 관이 만나 지역이 활성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또 이게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른 기업에 보여주고 싶었다. 선투자를 하거나 결과물을 보여주고, 지자체가 회사를 선택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지역도 살아나고 기업도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 ‘시장을 부흥시켜 지역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함께 지역을 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 지역을 살릴 수 있는 관광자원의 중요성을 바라봐주면 좋겠다. 예산시장 프로젝트가 지역의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도구’를 찾는 계기로 작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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