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num & Mason - Royal blend
오늘 하루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자고 집에서 빈둥빈둥거리고 있다.
물론 10권 넘는 책을 요약정리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집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란 표현이 더 정확하겠지만.
연어샐러드와 아몬드 크루아상에 Fortnum & Mason - Royal blend를 꺼내 혼자서 조그만 사치를 누리기로 한다.
개성은 뚜렷하지는 않은데, 우아하고 기본이 충실한. 말하자면 점잖은 재벌가 며느리 같은 느낌이랄까.
잘 모를 때는 Fortnum & Mason 중에서 이 차를 선물하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더니 역시.
5분을 넘기면 곧바로 수렴성이 느껴지니 우리는 시간을 절대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정도의 까다로움마저 없었다면 매력이 살짝 떨어질 뻔했다.
언제나 약간 튀는 쪽을 선호하고, 남과 다른 나를 끊임없이 찾아 살아왔지만.
때로는 동글동글 무난하게 좋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보호색으로 누릴 수 있은 안전감과 자유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