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바스러지리라

로즈 티_<알게모르게, 모욕감> (윌리엄 어빈)

by 윤소희

백 사람이 좋았다 고맙다 해도, 단 한 사람의 떨떠름한 표정에도 우울해질 수 있는 사람.


"모름지기 작가란 사람들은 바스러질 듯한 자아를 가진 지성인인 경우가 많아서 모욕의 표적으로 그만이다.”
(윌리엄 어빈 <알게모르게, 모욕감> 중)

이 책을 읽을 무렵, 겨우 만 6살 된 아이와 나눈 대화다.


"엄마, 어떤 애가 나한테 자꾸 ‘Stupid!’ 하면서 놀려.”

“그래서 어떻게 했어?”

“No, thank you!라고 했어.”


책 전체를 읽어보지 않고도 핵심을 꿰뚫어 보는 6살 난 아이 앞에 부끄럽지만

무뎌지고 편하게 살 건가, 바스러질듯한 자아를 가지고 글을 계속 쓸 것인가 묻는다면

아마도 난 바스러지는 쪽을 택할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비 오는 날은 육계(肉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