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가 불행해지기를 바랐어요

<딸은 딸이다> - 애거사 크리스티

by 윤소희
위선 떨지 마요. 엄마는 내가 불행해지기를 바랐어요. 왜요. 왜 그랬죠?
난 널 위해 모든 걸 포기했어. 그런데 넌 그걸 기억조차 못 하지…….


불행히 딸의 엄마가 되어 볼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평생 엄마의 딸로는 살아왔으니

위의 대화는 너무도 익숙해, 소설 같지 않다.


“마흔한 살이 되자 한 사람의 미래가 통째로 걸린 일이란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아무도 남의 인생을 정말로 망칠 수는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인생의 모든 걸 포기하고 희생했다고 말해봤자 소용없다.

그 모든 건 결국 자기 선택이었던 것이고,

상대방은 감사하기는커녕 기억도 하지 못한다.


“내키지도 않는 일을 해놓고 자신을 칭찬하는 짓” 따위,

결국 자기 자신을 할퀴고 찢어놓는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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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소리. 아무도 남의 인생을 정말로 망칠 수는 없어. 멜로드라마 시늉 말고 감점에 빠지지도 마.
희생이 어려운 건 일단 시작되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야! 그건 계속해서…….
우리 인생 고민거리의 절반은 자신을 진짜 자신보다 더 좋고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생기지.
아들은 아내를 얻을 때까지만 아들이지만, 딸은 영원히 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