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ton - Earl Grey
티백이 코끝 가까이 오기도 전에 시트러스 한 꽃향기가 향수처럼 퍼져 나온다.
아...
문득 그 순간 떠오른 말,
살고 싶다.
이런 알록달록한 꽃무늬를 좋아해 본 적이 없다,
더구나 레이스라니…
Minton의 얼 그레이는 향이 맛보다 진해 코가 더 행복했다.
숨을 쉬어야 사는 거고, 숨이 끊어지면 죽는 거니까.
그래서 향기의 자극을 받은 호흡이 ‘살고 싶다’고 외쳐댄 걸까.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하고 말해주는 듯.
그래서 오늘은 아무런 이유가 필요 없이
그냥 존재 자체로 아름답고, 존재 자체로 귀하다고
그러면 된다고
그렇지, 또 뭐가 더 필요한가.
상큼하고 향긋한 아가씨 같은 차 덕분에 말라가던 코끝에 생기가 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