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삶

by 윤슬

북촌 한옥마을에 좋은 위치의 한옥을 한 채 사서 거기서 살고 싶다. 뒤로는 북악산이 자리 잡고 앞으로는 오른쪽에 경복궁, 왼쪽으로는 창덕궁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사계절을 지내고 싶다. 집은 ㅁ자 형태로 중정이 있고 중정 마당에서 음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고 사람들을 불러다가 파티도 하고 싶다. 사찰음식이나 반가음식을 배워서 음식을 해 먹고 싶다. 막걸리도 손수 만들어 평소에도 먹고 손님이 오면 내어놓고 싶다. 평소에도 한복을 입으면서 생활을 하고 싶다. 요즘은 개량한복도 예쁘게 잘 나와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한옥에 살면서 해금을 배워 종종 연주하고 싶다. 해금은 우연히 야외국악공연을 갔다가 미모의 여인이 연주하는 것보다 반했다. 특유의 애절하고 절절한 음색이 너무 좋다. 꼭 흐느낀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든다. 한옥에서 한복을 입고 해금을 연주하면 상상만 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대금이나 가야금 단소 등 다른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분들과 같이 협주를 해도 좋을 것이다.


시간이 나면 궁에 가서 문화해설사로 궁에 온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명하고 싶다. 영어와 중국어도 공부해서 외국인들에게도 설명하고 싶다. 궁궐은 좋아하는데 이렇게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산다며 더 자주 가고 궐의 사계절을 느낄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한 번은 창덕궁 비원 제한관람을 눈이 내린 겨울에 간 적이 있었다. 창덕궁 비원 자주 갔었지만 눈 내린 비원은 현실 세계 같지 않았다. 신비롭고 황홀한 모습이었다. 자주 한복을 입고 가서 사진도 많이 찍어야겠다. 전 남자친구와 한복을 빌려 입고 창덕궁, 창경궁에서 사진사를 불러서 스냅사진 찍은 적이 있다. 그때 내 인생 사진을 건졌다. 궁도 너무 예쁘고 한복도 너무 고왔다.


드디어 내가 쓴 사극 드라마가 편성이 되어 방영하게 된다. 남자 주인공은 공유, 여자 주인공은 손예진, 감독은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싸인을 맡은 이응복 감독이 한다. 드라마 OST는 아이유가 부르고 드라마 의상협찬은 박술녀 선생님이 해 주신다. 선덕여왕이나 대조영만큼 많은 사랑을 받는다. 누군가에게 인생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란다. 기억나는 대사가 많아 여러 곳에서 패러디도 많이 되었으면 좋겠다. 해외에도 수출되어서 우리 문화도 알리고 수입도 많이 났으면 좋겠다.


집안 구석에 미니 바를 만들어 놓겠다. 배우다 만 칵테일을 다 배워서 종류별로 재료를 사다 놓아 어떤 칵테일도 만들 수 있게 해 놓는다. 나래바처럼 네온사인도 만들어 걸어두고 물론 한옥과 어울리는 것으로 말이다. 천장에는 미러볼도 하나 설치한다. 그리고 지인을 불러 술 한잔 대접하고 싶다. 가끔 바에 가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싶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 한 명을 정해서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후견인 역할을 하고 싶다. 물질적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도움을 주고 싶다. 아직은 미흡하게 한 달에 한 번 봉사활동에 머물고 있지만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 아마 그래서 다들 봉사활동을 하는 지도 모른다. 영어공부를 좀 더 해서 미뤄둔 반크 활동도 열심히 하고 싶다. 회원가입하고 몇 번 하다가 말았는데 계속했으면 영어실력도 늘고 보람도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해외에 잘못된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를 고치고 수정하도록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니 대단한 열정과 노력들이 아닐 수 없었다. 나보다 해박한 역사적 지식들로 무장하고 또한 그것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깜짝 놀란다. 이런 활동들은 어떤 대가를 받지 않고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나의 바람이다. 작지만 이런 곳에서 나의 존재 이유와 삶의 보람을 찾는다.


다음 생에 태어나면 나는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 보컬 트레이닝 꾸준히 받아서 노래 실력을 높인다. 뮤지컬에 단역이라도 출연하거나 호텔 라운지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가수로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 어릴 때부터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물랑루즈, 오페라의 유령, 라라랜드같이 뮤지컬 영화를 좋아했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는 동경이 있었다.


이 글을 쓰는 내내 행복했다. 글에 적힌 것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