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개발자의 거의 모든 것]
우리가 고등학교 때 대학 학과를 정할 때나 직장을 정할 때 우리에게 주어진 정보는 매우 단편적이다. 아는 인력 풀을 동원하여 알음알음 물어보거나 인터넷에 열심히 검색하여 알아보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한다고 해도 그 정보가 내가 만족할 만한 수준도 아니거니와 정확하다는 보장도 없다. 그런 불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결정 아니 베팅한다.
it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거기에 아주 많은 정보 객관적이고 때론 비관적이기까지 한 조언들로 가득한 책이 있다. 하지만 만일 it개발자가 되려고 고민 중인 사람이 있다면 정말이지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it개발자의 업무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어 전체 그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거기에 따르는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다. 장밋빛 희망만을 이야기하지도 또한 어두운 부분만 부각시키지도 않는다.
it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업무 특성을 이해시키고자 한 점이 마음에 든다. 나도 한때 it개발자였다. 책에 쓰인 것처럼 한 프로젝트가 끝나고 다음 프로젝트로 넘어가는 형태가 아니라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끊임없이 수정하고 보안하는 업무였다. 이 책에서 언급한 it개발자와는 사뭇 달랐다. 그때는 기능하나 추가하는 것에 여러 사람이 모여 수십 번의 회의를 하는 것에 많이 지쳤었다. 일이란 혼자 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지만 사회 초년생에게 벅찬 일이었다.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 임금에 대한 부분도 비교적 솔직하게 언급한다. 하는 업무에 비해 많지 않다는 부분에서 우울함에 밀려온다. 포괄임금제같이 언론에서 언급했던 단어들도 등장한다. 하청에 하청이 거듭되면서 임금이 삭감되는 현실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객관적이 책이다.
가끔 취준생들이 나에게 질문할 때가 있었다. ‘다니시는 곳은 어때요?’ 그럴 때마다 난 어떤 말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되었다. 그들의 초롱초롱만 눈을 보면서 긍정적인 말로 헛된 희망을 품게 해야 되는지 비관적인 말로 좌절을 맛보게 해야 되는지 말이다. 이 책은 여러 사실들은 비교적 객관적인 자세로 말하고 있다. 판단은 읽는 독자의 몫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it개발자로 희망을 품고 포기를 할지 희망을 가질지는 알 수가 없다.
최대한 사실을 알리고자 한 노력이 엿보인다. 우리가 직업을 선택할 때 여러 가지 고려 사항들이 있을 것이다. 임금수준, 복지,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등등이다. 사실 이런 정보들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막상 직장인이 되어도 말하기가 꺼려진다. 내 직업은 이런 이런 문제가 있고 하지만 이런 점이 좋아라고 말하는 책이다.
it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한 번쯤 읽고 고려해 보면 좋을 책이다. 만약 내가 과거 이 책을 읽었다면 나는 it개발자가 되려고 했을까? 적성이 맞지 않아 포기했지만 어느 직업이든 쉬운 것은 없다. 결론은 쉽게 일하고 돈 많이 주는 직장은 없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