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은?

by 윤슬

내가 좋아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내가 좋아하는 것은 조금씩 달려졌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여행가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여행가는 것보다 여행계획 세우는 것을 더 좋아한다. 내가 하나하나 계획 세워서 가는 자유여행 말이다. 휴양지보다 대자연이나 볼거리가 많은 여행지가 좋다. 삼사개월전 싼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여행지에서 묵을 곳을 정한다. 그리고 동선을 짜고 구체적인 여행일정을 정해서 여행하는 것이다. 실제 여행보다 이런 세세한 계획세울 때가 더 신나고 재미있다. 여행지 지도를 보고 무엇을 할지 웹서핑을 통해서 이리저리 정보를 알아내는 과정이 더 흥미진지하다. 가끔은 아무 계획 없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즉흥적으로 식당에 들어가서 식사를 하고 현지 지역분 들과 친해져서 정보를 얻어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이렇게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행을 자주하지는 못했다. 퇴직 후에 세계일주를 한번 해봐야 겠다 라는 계획이 있다. 그때야 말로 열심히 준비해서 뜻깊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한다.


두 번째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점심식사 후 커피한잔이다. 회사동료들과 식사 후에 마시는 커피한잔은 회사생활의 오아시스 같다고나 할까? 나에게는 그런 시간이다. 물론 커피를 마시면서 동료들과 나누는 수다도 한 몫을 한다. 일이 아닌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동료의 개인 사정이나 현재 고민들도 알 수 있고 동료와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렇게 점심식사 후 커피한잔은 지친 하루에 활력소이자 정보교류도 하고 휴식시간도 겸하는 시간이다. 날씨가 좋으면 회사가 여의도라서 여의도공원 한 바퀴를 돌면서 마시면 더욱 좋다.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낙엽을 마시면서 커피한잔을 하면 운치도 있고 사는 게 별게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다.


세 번째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비오는 날 차안에서 음악듣기이다. 운전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비올 때 운전하는 것은 좋다. 차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차안에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을 들으면 나는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와이퍼소리도 경쾌하게 들리고 빗소리와 음악소리를 차안에서 듣고 있으면 온 우주에서 나만 혼자인 것만 같고 또한 대자연과 하나과 된듯한 느낌이 든다. ‘물아일체’ 이 말이 떠오르며 내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비가 오지 않아도 빗소리 asmr를 들으면서 휴식을 취하곤 한다.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 지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래서 난 비가 오면 운전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빗소리와 함께 음악을 듣기 위해서...


네 번째로 내가 좋아하는 것은 글쓰기이다. 사실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길지 않은 글이지만 글을 쓸 때 온전히 내가 발가벗겨 진 기분이 들면서 쓰고 나면 마음이 후련해진다. 나의 내면과 만나는 기분이다. 아직 다른 사람처럼 나에 대해 완전히 솔직하게 쓰지는 못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나의 아픔과 상처들을 글로 쓸 수 있을 리라 기대한다. 그렇다면 글쓰기가 더욱 좋아지지 않을까? 나의 내면 깊숙이 있는 것을 끄집어내서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 그게 에세이가 되었든, 소설이 되었든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상처가 치유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다섯 번째로 내가 좋아는 것은 걷기이다. 걸은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올 3월부터 걷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집까지 퇴근길 걸어오는 것부터 시작했다. 집이 염창동이고 회사가 여의도라 6.8키로 정도 되는 거리를 걸었다. 그렇게 걷다가 걷기모임을 발견하고 모임사람들과 자주 걷는다. 많이 걸으면 하루에 14키로에 2만보정도 걸을 때도 있다. 걷다보면 잡생각도 안 나고 고민이나 걱정거리로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근력도 많이 붙고 체력도 많이 좋아졌다. 새벽 두시까지 안 자고 있어도 다음 날 별로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한강 바라보면서 걷다보면 어느새 내가 목표하던 지점에 도달해 있고 우리네 삶이 이렇게 한순간 한순간 모여서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즐기자 이런 다짐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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