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경희야. 너의 이름을 오랜만에 불러본다. 내가 나에게 이름 부를 일은 없으니깐... 잘 지내지? 요즘 경희 너 이래저래 바빠 보이드라. 그러는 거 보기 좋아. 내가 궁금한 것이 있는데 경희, 너는 무엇이니? 음...... 경희 너는 무엇일까? 그것은 참 어려운 질문 같어. 본인 자신이 무엇인지 알면서 살아가는 사람을 거의 없으니깐... 경희는 무엇일까? 일단 사람이지. 2018년 08월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 그렇다면 경희 너는 어떤 사람이야? 아... 그건 참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 같어.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니깐. 난 세상에서 내가 제일 어려워. 시시때때로 변화하고 감정의 변화 폭도 커서 어떤 감정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항상 변하고 바뀌닌깐... 그럼에도 나에 대해 어느 정도 분석을 해 본다면...
첫째, 경희는 독립적인 사람이야. 나도 고독감과 쓸쓸함을 느끼지만 다른 사람보다 덜 느끼는 것 같아. 아마도 그건 내가 유년기 시절 어쩔수 없이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야 했던 경험과 형제가 많아서 저절로 독립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해. 그래서 그런지 감정이 질척거리는 사람이 참 난 부담스러워. 내가 힘들면 힘들다고 누구에게 하소연하거나 그러질 않아서 그런지 그런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감정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는가? 이런 생각이 들어. 내가 생각해도 독립적인 동시에 차가운 면이 있는 것 같어. 따뜻한 말로 남을 위로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 혼자 여행도 잘가고 혼자 밥도 잘 먹고 혼자하는 것은 뭐든 할 수 있어. 그건 아마 남하고 약속 잡고 하면서 감정 소모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일 꺼야.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과 만남이 적어지고 하면서 혼자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어. 그래서 모임 같은 데 나가려고 요즘은 노력도 하고 있어. 내가 독립적인 것은 사람으로 자신의 고독감이나 쓸쓸함을 채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그래서 사람에게 집착하지도 기대하지도 않는 것 같어. 어찌 보면 씁쓸한 현실인 것이지. 나도 알어.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서도 충분히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는 혼자인 것이 더 좋은 것 같어. 둘 사이에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겠지.
둘째, 경희는 도전정신이 많은 사람이야. 이것저것 도전하길 좋아해. 배우기도 많이 배우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그런데 끈기 있게 하질 않아서 문제지만... 그래도 도전하는 것에 나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 도전하다 보면 무언가가 보이겠지. 도전조차 않는 것보다 도전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그런 도전정신으로 삶을 살기 바래. 실패할 때도 많지만 좌절하지 않고 혼자만의 스피드로 천천히 해 나간다면 뭐가 되든 이룰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앞으로는 새로운 것 도전도 좋지만 하다가 중도에 그만 둔 것들도 다시 한번 도전해 봤음 좋겠어. 가령 재봉틀 이라 던지 그림그리기 등등 하다가 중도에 그만 둔 것이 많잖아. 그런 것들 정리해서 다시 해 봤음 좋겠어. 새로운 것 도전도 좋지만... 기분이 즉흥적인 경우가 많아서 무모하게 시도한 것도 많고 경희는 참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모양이야.
셋째, 경희는 고집이 센 사람이야. 경희인생을 되돌아 봤을 때 매 순간 중요한 순간 다른 사람이 아닌 혼자 스스로의 생각으로 결정을 내렸어. 공대를 가기로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갔어. 그리고 전 회사를 그만두기로 하고 다른 진로를 모색 했을때도 다른 사람 의견에 흔들리지 않고 본인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을 내렸지. 고집을 부리는 게 어떨 때 보면 안 좋을 수도 있지만 사람은 자신만의 의견이 있어야 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 그래도 여기까지 오는데 경희 본인만의 고집으로 왔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자신의 결정이기에 누구에게 원망하거나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았지. 그런 점은 내가 봐도 경희 넌 대단한 것 같어. 칭찬해 주고 싶어.
넷째, 사랑에 서투른 사람이야. 연애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언제나 서툴렀던 것 같어. 경희는 내가 볼 때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에 겁을 먹고 있는 것 같어. 그래서 연애할 때 마다 그런 순간이 오면 힘들어하고 연애가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어. 온전히 나를 보여주면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참 안타까워. 다가오는 사람도 마다하고 혼자인 것이 길어지는 것을 보면 좀 더 용기를 내서 사람에게 다가갔으면 해.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잖아? 본인이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사랑받지 못하거나 사랑을 못 할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해. 옛날 전쟁 중에도 사랑은 했으닌깐... 좀 더 용기를 내길 바래.
이로서 나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을 해 보았다. 나는 여전히 잘 모르는 존재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왜 했는지 이제 알 것 같다. 그만큼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