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장례식장 간다고 오늘로 과외 일정을 조정해서 갔더니 애가 엄마랑 싸우고 집을 나갔다고 한다.
중2인데…
한창 반항할 때이다.
과외 학생 어머니랑 이야기하다가 근처 둘러봤는데도 없어서 준비해 간 빼빼로 주고 나왔다.
다음에 가서 일정 조정해야겠다.
중2 때 나도 가족보다 친구가 세상에서 제일 좋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이런 반항의 시기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런 시기가 없이 지난 간 사람들이 나중에 더 크게 온다고 한다.
나처럼 말이다.
난 언니들이 심하게 해서 도저히 나는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서 그런 시기가 왔다.
아마 어린 시절보다 더 크게 겪었던 것 같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고 엄마도 엄마가 필요하다.
내가 나의 부모에 대한 원망의 감정을 치유하게 되었던 것은
‘응답하라 1988’에서 성동일이 부모가 처음이어서 잘 몰랐다고 자식에게 사과할 때였다.
사실 나는 그 장면에서 많은 치유를 받았다.
이제 나는 그때의 엄마보다 더 나이가 많다.
한 사람으로서 봤을 때 엄마도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 엄마는 아니었다.
더 따스한 엄마를 원했지만 그것은 아니었다.
엄마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과 별도로 내가 상처받은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이고 서로에게 상처 주고 상처받고 살아간다.
나도 누군가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아이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지만 추운데 빨리 집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다음 과외할 때 도움 되는 이야기를 좀 해봐야겠다.
뭐가 좋으려나?
#과외#중2#가출#반항#친구#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