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thos Dec 22. 2023

MZ 교장의 졸업식 회고사

학교장이 졸업생에게 하고 싶은 말

오늘은 우리 학교 졸업식입니다.

학교장이 된 이후 첫 번째 졸업식입니다.

교장으로서 회고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000 고등학교 졸업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기 모인 250명의 졸업을 000 고등학교 교직원 모두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코로나-19가 제일 심각한 시기인 2021년 3월 2일에 입학하였습니다.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며 힘들게 수업에 참여하였고,

때로는 온라인으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야만 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고등학교 3년을 마친

졸업생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더불어,

이렇게 힘든 시기에 자녀를 뒷바라지하신 학부모님과

우리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애써주신 선생님에게도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졸업생들도 부모님과 선생님께 그동안 감사하다는 의미로 큰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수많은 제자 중에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두 명의 학생이 있습니다.

한 명은 일본어만 열심히 하여 일본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졸업 당시에는 좋은 대학에 진학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의 모 전문대학의 일본어과 교수로 있습니다.

또 한 명은 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인 학생이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성적이 좋지 않아 졸업 당시 가고 싶은 간호대학에 진학을 못했습니다. 몇 년 전에 제게 연락이 왔습니다.

미국의 한 주립대학의 간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두 학생의 공통점이 뭔 줄 아십니까?

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

졸업 당시에는 비록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어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 했다는 것입니다.

교장이 졸업생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입니다.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설령 주어진 상황이 매우 힘들더라도 그리고 남들보다 조금 늦게 가더라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꿈이 현실로 바뀌는 날이 올 것입니다.     


혹시 이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바로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입니다.

물리적으로는 36cm 밖에 되지 않지만

머리로 생각한 것을 마음으로 이어져 실천하기까지는 그 거리가 매우 멀다는 것입니다.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그 결심이 마음으로까지 이어져 행동하는 졸업생이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내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개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모교인 000 고등학교의 졸업생이란 타이틀은 절대로 바꿀 수 없습니다.

사회에 나가서도 大 000 고등학교 학생답게 기죽지 말고 어깨 펴며

여러분이 품은 그 꿈을 당당하게 펼쳐나가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대문이미지 출처 : https://kr.freepik.com


이전 22화 챗GPT에게 학부모총회 인사말을 써달라고 했더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