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MZ 교장의 시선 21화

라이킷 53 댓글 4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pathos Feb 21. 2024

AI(챗GPT)에게 신입생 환영사를 써달라고 했더니

챗GPT와 교장의 환영사는 어떻게 다른가?

업무담당자로부터 3월 4일에 입학하는 신입생의 환영사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요즘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이 있어, 어떤 내용을 도출할지 궁금하여 챗GPT에게 신입생 환영사를 써 달라고 해보았다. AI에게 '너는 고등학교 교장이야'라고 명령(뛰어난 AI에게 사람인 내가 명령한다는 용어 자체가 어색하다)한 후, 내가 요구하는 내용의 핵심어들을 포함하여 신입생 환영사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예상했지만 받아본 결과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어색한 문장이 곳곳에 있지만 전체적으로 환영사의 형식적은 틀은 갖추었다. 내용도 어색함 없이 요구사항을 대부분 충족하였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다 보면 문장과 문장 사이의 논리적인 연결이 부족하고 내용의 알맹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환영사에 인간적인 감동이 없었다.

인공지능에게 환영사를 요청했을 뿐인데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 결과가 놀랄 만큼 우수하여 인공지능에게 이러한 업무를 지속적으로 맡기게 된다면 결국 우리는 AI에게 의존하게 되어 글을 쓰기 위한 나의 사고, 고민, 노력들이 모두 필요 없게 될 것 같았다. 과연 우리 인간이 인공지능을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요구사항 1 : 너는 이제부터 고등학교 교장이야.

챗GPT : 저는 AI 챗봇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교장이 될 수는 없지만, 학교 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요구사항 2 : 교사와 학생의 상호 존중, 인공지능 시대 학생으로서 역할, 친구와 좋은 관계유지, 학생의 결, 함께 성장 등의 내용을 포함해서 고등학교 신입생에게 하고 싶은 인사말 만들어줘!

(약 30초 후)

챗GPT :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고, 저희 학교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고등학교 생활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교장입니다.
고등학교는 여러분에게 새로운 도전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기간 동안 여러분은 학문적인 성취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성장과 사회적인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 존중은 저희 학교의 핵심 가치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하며, 동시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학생으로서 여러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고 혁신적인 사고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해야 합니다. 저희 학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활동을 통해 여러분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친구들과의 좋은 관계 유지는 학교 생활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키우며, 함께 성장하는 친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주세요.
저희 학교는 여러분의 결을 살리는 교육을 지향합니다. 각자의 개성과 장점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학교는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입니다. 여러분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신입생 여러분, 다시 한번 학교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고등학교 생활이 행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저에게 말씀해 주세요. 함께 멋진 학교 생활을 만들어 나가요!

내가 작성한 신입생 환영사는 아래와 같다.

신입생 여러분!

@@@고 교육가족 모두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 학교의 교육비전은 '학생의 결을 살리는 교육, 다 같이 성장하는 우리'입니다.

모든 자연 만물에 고유의 결이 있듯이 우리 학생들도 각자의 결이 있습니다.

@@@고는 학생 하나하나의 성향, 재능, 꿈을 존중하고 그에 걸맞은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여 '학생의 결을 살리는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입니다.

또한 @@@고는 학생, 선생님, 학부모 모두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학생 여러분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협력하는 ‘다 같이 성장하는 우리’입니다.

본교는 신입생 여러분이 디지털 인공지능 시대에 혁신적인 사고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과학습의 학업역량과 비교과활동의 공동체역량, 진로탐색의 진로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다양한 창의융합형 프로그램 활동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학문적 성취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전과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도전으로 본교는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이 모두 가고 싶은 학교, 지역사회의 구성원 모두 자랑스러워하는 학교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신입생 여러분!

지금 옆에 있는 친구들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이 친구들과 함께 본교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나누면서 소중한 경험을 쌓길 바랍니다. 옆에 있는 친구들은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것이며, 때로는 느슨해진 의지를 채찍질하는 경쟁자가 될 것입니다. 지금 바로 곁에 있는 친구들과 평생을 간직할 소중한 우정을 쌓고 꿈을 키워나가기 바랍니다.

@@@고등학교 교육 가족 모두는 신입생 여러분의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을 지원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것을 약속합니다.

여러분의 웃음꽃이 따뜻한 봄 햇살처럼 우리 학교 곳곳에 활짝 피어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추가 내용>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2023 대한민국 공익광고제’ 대상(대통령상)으로 선정한 포스터(인쇄물) ‘멸종위기 1급 대한민국’.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