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녕 Dec 05. 2022

멕시코!

비건 퀘사디아

보통 금요일에 장을 보는데, 고뿔이 당첨된 저는 퇴근 같은 하교 후 이불속으로 직행했습니다. 토요일에는 조금 살 것 같아 장을 보고 왔는데요, 주차장에 꽉 들어찬 차들을 보고 생각이 났어요. 제가 왜 주말에 장을 보러 가지 않는지 말이지요. 뭐, 이런 날도 있는 거지요 뭐. 요새 고수 가격이 500원이 싸서 한 뭉치를 사 왔어요. 저저번 주에도 똑같은 짓을 했는데요, 냉장고에 있는 걸 까먹고 방치해버렸어요. 이번에는 사 오자마자 식탁 위에 올려두고, 퀘사디아를 많이 해서 차라리 얼려야겠다 다짐했습니다. 


저는 퀘사디아를 무척 좋아합니다. 2주에 한 번은 해 먹는 것 같아요. 님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해 드시는 음식이 뭔가요? 전 일주일에 3회는 떡볶이를 저녁으로 먹을 때가 많습니다만... 퀘사디아에서 떡볶이로 길이 샜네요. 이왕 제가 좋아하는 음식인데, 여기에서도 소개하는 게 퀘사디아에 대한 도리(?)가 아닌 가 싶어 레시피를 공유합니다. 

재료

양파 한 개 (콩이 주제라 콩만 하게 써시거나 저처럼 길쭉하게 써셔도 무방해요.)

마늘 4쪽 (전 마늘 가루로 대체했어요.)

강낭콩 1 캔 (1 cup을 직접 삶아 쓰셔도 되고, 저처럼 귀찮으시면 캔 콩을 사서... 강낭콩이 싫으시다면 여러 가지 다른 콩으로 만들어 보세요. 저는 병아리콩으로도 검정콩으로도 해봤는데 큰 감동이 없었어요. 강낭콩 특유의 향이 약간 고기의 너낌(?)을 주더라고요.)

소금 (요리가 끝난 후에 마지막에 조금씩 넣어가면서 간을 맞추세요.)

고춧가루 (없어도 무방합니다. 약간 맵게 하고 싶으시면 넣으세요, 기호에 맞게)

파프리카 가루 1 tsp

고수잎 1 tbsp (저는 사악한 양으로 넣었지만 고수잎은 꼭 넣어주세요. 안 그러면 이게 멕시코 음식 맞나? 하는 느낌이 오실 거예요. 고수 씨앗 가루도 감동이 없어요. 꼭 고수잎을 넣어주세요 제발)

토마토 페이스트 1/4 컵 (대략 밥 숟가락으로 세 스푼 정도입니다.)


재료가 별로 없어요. 그런데 만드는 건 더 쉬워요. 제가 만드는 건데 어려울 이유가 없지요. 

1. 중불에서 팬에 기름을 적당이 두르시고 양파를 넣어 반투병할 때까지 익힙니다. 

2. 마늘, 고춧가루, 파프리카 가루,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어 잘 저어줍니다. 

3. 캔을 따서, 강낭콩을 팬에 투하합니다. (전 강낭콩 캔에 든 물을 버리지 않았어요. 애초에 소금이 들어있지 않은 강낭콩 캔이었거든요, 소금이 걱정되신다면 물에 헹구셔도 되고요. 긍데... 어차피 소금 간을 나중에 하실 거라 상관은 없으실 거 같은데요...)

4. 골고루 잘 섞으시고, 약불로 줄 이신후 강낭콩을 국자로 꾹꾹 누르시면서 반 으깨주세요. 

5. 고수잎을 넣어 숨이 죽을 때까지 약불에서 저어주세요. 

6. 불을 끄고 소금을 조금씩 넣으시면서 간을 보세요. 

여기까지는 퀘사디아 소였고요, 이제 또띠야와 합체할 때입니다. 

7. 약불에서 넓은 팬에 약간의 기름이나 버터(마가린)를 넣고, 원하는 크기의 또띠야를 깝니다. 

8. 퀘사디아 소를 (토르티야의) 반원만(1/2) 채우세요. (뒤집어야 하기에 또띠야 가장자리에 충분히 여유를 주세요.)

9. 저는 치즈를 좋아해서 퀘사디아 소 위에 치즈를 듬뿍 올립니다.

10. 반으로 접으세요. (이게 귀찮으시다면 (바닥에 깔린) 토르티야 전체에 소를 넣고, 치즈를 넣고 위에 토르티야 한 장을 덮어서 양면을 익히셔도 돼요.) 

11. 뒤집어서 반대편도 노릇하게 익혀주세요.

12. 페어링은 한 스푼의 사워크림과 함께해주세요. (전 집에 사놓은 게 없네요...)



Cover Photo by Adam Dillon on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비건 칠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