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중독일지 7 - 4일 만에 휴대폰을 켰다.

by 윤훤

저는 휴대폰 중독자입니다. 하루 7시간에서 많게는

10시간까지 휴대폰 화면 속에 갇혀 지낸

6 년의 시간과 휴대폰을 끄고 난 뒤의 감정을 기록합니다.



2025년 8월 7일 오후 7시 21분


휴대폰 ON

현재까지 폰 사용시간 : 3시간 6분


내일 해야 할 업무를 위해 휴대폰을 켰다.

노트북으로 두 번 카톡은 확인한 적이 있다.

켜자마자 30~40개 정도의 광고 알림이 와있었다.


네이버 기사, 인스타 알림, 카카오톡을 확인 후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고 초밥과 라테를 시키고

유튜브에 들어갔다.


필요한 일을 하고 휴대폰을 끌까 했지만

쿠팡이츠 배달 알림을

기다려야 해서 잠시 익숙하게 휴대폰을 잡고 있는데

아무 의지와 의도 없이

업데이트된 유튜브 채널 몇 개를 보게 되었다.


재밌었으며 손흥민의 눈물 인터뷰를

보다가 뭉클해졌다.


휴대폰을 올리다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광고 알림과 광고메시지가 버겁게 느껴졌다.


급한 대로 네이버 알림만 끄고 카카오톡

광고 중 맨 위에 있는 것만 몇 개 알림 차단을 했다.

쌓인 메시지도 지웠다.


휴대폰이나 TV에 장시간 노출 되면

갖고 싶은 것이 많아진다.


반짝거리는 사람이 반짝이는 물건을

광고하며 그것을 가지면

너도 반짝일 것이며

우리와 같아질 거라고 말한다.


손흥민, 강주은, 선우용녀, 몇몇 아이돌 등 관심 있는

셀렙이 광고하는 물건을 사본적이 있다.


물건은 잠깐의 만족을 주지만

그것들이 쌓이면 부담으로 다가온다.


광고는 나날이 발전하여 기분을 좋게 만들면서

돈을 가져가고 그것이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소비를 스스로 정당화하게 만들고

믿게 만든다.


어떤 소비는 맞고 어떤 소비는 틀리다.


나 역시 마케팅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광고가 얼마나 초 개인화 되어있는지 안다.

개인의 생활패턴을 가족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적재적소에 보았던 물건이나

소비했던 물건을 알려준다.


휴대폰을 켜는 순간 소비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휴대폰을 끈 3~4일 동안

음식을 해 먹고 직접 시장에 갔으며

책을 읽고 고요를 느꼈으며

스스로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폰을 켜는 순간 또다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과

매일 쏟아져 나오는 물건들에 대해 알게 된다.


일이 아니라면 폰 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자극과 만족을 주는 대신

에너지를 홀딱 뺏어간다.


진짜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다.


취향이 스스로 만든 것인지

유튜브와 인스타 또는 어떤 셀렙들이

만들어준 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합하고 잘나 보이고 뒤처지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소비

일지도 모르겠다.


휴대폰 사용량을 줄이고 싶다.

스스로 취향을 만들고 싶다.

책 속에서 눈으로 정보를 취합하고 싶다.

내 두 발로 걸어가서 체험하고 싶다.

마음의 고요와 만나고 싶다.

자연과 더 자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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