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원래 혼자사는거야...

by Serena celia

2번째 20대를 맞이하여.. 여러 삶의 터전에서 책임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Team Head로 가장 오랜 경력자이자 베테랑으로 아무리 어려운 과제가 던저져도..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이유없이 극한의 분노를 풀어내는 임원에게 팀을 대표해서 혼나는 일?(사실 왜 혼나는지도 모르겠고, 딱히 잘못한 것도 없고, 틀린것도 없고.. 자기마음에 안들면 새벽부터 소리지르는 분노조절장애 임원의 화와히스테리를 받아주는 일)도 겁내지 말아야 한다. 억울하게 심하게 인격모독을 들은 날에도..팀원들에게 눈물을 보이면 안된다. 가정에서도 가장역할을 해야 한다. 허리 디스크로 일을 그만두게된 남편이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나혼자 집안 살림을 꾸려야 하고, 제테크도 하고 노후 준비도 해야한다. 또 AI의 급격한 발달으로, 앞으로 직업을 계속 갖을 수 있을지, 혹은 담당업무 분야를 확장해야 하는지.. 고민도 해야 한다. 이정도 회사에서 일을 해보니.. 내가 앞으로 회사에서 어느정도 지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또, 어느정도가 연봉 ceiling일지 파악이 된다. 뭐 태어나고 죽는거야.. 순서없고, 사람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의 일인지라..언제까지 내가 삶을 지속할 수 있을지 예측은 못하지만.. 그래도 평균 연령을 고려하여.. 내 생애동안 홀로 두발로 서서.. 독립적으로 경제적으로 걱정없이 편안하고, 여유롭진 않더라도.. 사회에 선한영향력을 펼치는.. 그것도 안된다면, 적어도 남에게 폐는 안끼치고, 젊은이들이 늙은 나를 봐도 눈쌀을 찌푸리지 않는 예의와 품격을 갖은 노인이 되도록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 이 시기는 너무 잔인하다.. 매번 회사에서 삶속에서 가장 어려운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그 불안이나 걱정을 공유하거나 의논할 사람이 없다. 친구들도 각자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아이를 키우며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나는 왜 결혼을 했는데.. 남편은 나에게 한번도 의지가 되어주지 못하는가..오히려 남편의 미래와 지금까지의 삶은 전적으로 내 걱정과 판단으로 유지되었다.

내 친구들 중에 결혼해서.. 경제적으로 남편을 의지해 편안하게 사는 친구들도 많지 않은가?

혹은 그렇진 않더라도, 남편과 같이 고민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 아닌가?

물론 미혼으로 사는 여성들도 있으니.. 혼자 결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뭔가 함께하는 친구가 필요하고 함께하는 걸 원하는 성향이라서 결혼한 것이 아니던가?

이렇게 결혼은 했지만.. 혼자 고민하는 인생을 8년정도 살아오니..마음속에 불만이 한가득이다.

한주 동안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어제 회사에서 일하는 중간에 갑자기 눈물이 터질것 같았다. 나도 누군가에게 의논하고 싶다고.. 의지해보고 싶다고.. 나혼자 짊어지기에는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4분기에 어려운 과제가 많이 몰려있는데.. 할 수 있는 사람이 회사에 나밖에 없어서.. 정말 많은 일을 해야 할것이다. 따라서, 그 너무 견디기 힘든 임원미팅도 많을 것이다. 남편의 자격증 준비시간은 최소 1년 6개월은 될것이다.

정말 간신히 눈물을 참고..퇴근시간이 되자마자.. 짐을 싸서 회사를 나왔다. 무작정 걸은 후에야.. 나는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다.

지인분이 해주신 이야기가 생각났다. 자기 어머니는 정말 남편과 자식들에 둘러쌓여.. 항상 복작복작하고 혼자인 시간이 너무 부족한 정신없는 인생을 사셨지만, 이제 자식들이 모두 독립하고, 모든 항상 의논하고 의지하던 사이좋던 남편분이 먼저 돌아가셔서.. 정말 만년에.. 외롭다고 하셨다. 또, 최민식 배우가 했던 이야기도 기억이 났다. 영화현장에서 카메라가 켜지면.. 그 베테랑의 배우가 너무 무섭고 외롭다고 했다. 모든 스텝과 감독, 다른 배우들이 최민식 배우는 도대체 이 상황에 어떤 연기를 보여줄 것인가... 정말 숨죽이며 기대하며, 또 평가하며 지켜본다고 했다. 어떤 연기를 펼칠지에 대한 카메라가 돌아가는 시간은 오롯이 최민식 배우만의 무섭고, 고독한 고민의 시간이라고 했다.

인간은 언젠간 혼자가 된다. 또는 인생의 어떤시기에 정말 홀로 고독해질 때가 있다. 또, 직업적으로 성공하고 앞서나갈 수록 처절하게 무섭고 외로운 시간은 존재한다. 고작 2번째 20살즈음 지금에야.. 내 인생에 그런시기가 와서 다행이다. 아직 삶에 적응하고 회복 탄력성을 기르기에 젊은 나이에...

나는 이시기를 좀더 즐겨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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