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이후부터, 인간관계가 급속도로 좁아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최근에는 미혼인구가 정말 많고,
결혼이 선택이 되면서... 30대 중후반에도 미혼으로 서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다 조금 앞선 세대였던 80년대 초중반 세대인 나는 32세에는 친구들 중 대부분이 결혼했고, 30대 후반까지 결혼하지 못한 미혼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는 시선이 주를 이뤘던 시대를 살아왔다.
나도 결혼을 했지만, 자녀가 없다보니 일에 집중할 시간과 인생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는 많은데.. 친구들은 직장생활하며, 아이를 키우고(아이는 대부분 어리다), 집안일도 돌보다 보니 연락을 해도 티키타카가 되도록 제시간에 답장을 받기가 어렵다. 당연히 인간관계는 회사에서 일하는 동료로 축소가 되는데, 중간관리자가 되다보니 동료의 대부분을 이루는 팀원들과는 스스럼 없이 친한관계가 어렵고,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성장을 위해서 네트워크에서 만난 관계는 같은일을 하지 않으니, 관심사가 다를때가 많았다.
따라서 같이 일하는 상사 내지 주로 일하는 핵심사람과만 소통을 한다. 따라서 이들이 어떤사람냐갸 인생에 너무나 중요해지는데...
나의 경우 같이 일하는 상사가 나르시스트이거나 혹은 나르시스트적인 경향이 있는 사람의 경우, 함께 일하기가 너무 힘이들었다. 내 성향이 다른사람의 기대에 맞춰 행동을 하고, 인정을 받기 원하는 사람이기에.. 참을 수 있는데까지 참다가.. 내가 얼마나 상처받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감정이 한번에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했다. 그렇게 일중독이라고 이야기 듣던 사람이 파일을 열어보기도 싫었고, 대충하면 되는데.. 그 파일을 열기까지 정말 마음에 두려움을 안고 부담을 안고 열게 되기까지 시간을 끌었다. 항상 마음에 안드는 문구 하나 때문에 폭발적으로 새벽부터 소리지르는 상사때문에 마음에 분노가 쌓였고, 그러면서 답을 정해놓고 내 이야기는 한마디도 들어주지 않기 때문에.. 이를 해소할 방법도 없었다.
어느날, 이렇게 내 마음에 화가 쌓이고 나만 힘들어 하는게 아니라, 엄마같이 친절한 상사를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그 상사와 같은 사람이 되지 말자 계속되는 다짐이 있었다), 계속 똑같은일을 몇번씩이나 팀장에게 반복하게 하는 모자란 신입팀원에게 정말 참을 수 없이 화가나, 이 일로 내 상사에게 혼날 공포때문에 감정적으로 화를 내는 나를 발견했다.
화와 분노 또한 전염이 된다. 내가 아무리 저사람과 나는 다르다.. 나는 저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하더라도,
나도 모르게 내 속에 분노와 공포와 화가 쌓인다.
나르시스트와 일하는 몇개월간 내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 내 자존감, 내 행복감, 내 인생관...
먹과 함께 하면 나도 모르게 그 어둠을 닮아간다. 벗어나야 한다. 어떻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