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G Portocol과 ISO 14064

by 아뵤카도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실린 대부분의 온실가스 인벤토리 정보는 제3자 기관에 의해 검증되어 검증성명서와 함께 공개되어 있습니다. 검증 성명서를 자세히 보면 GHG Portocol과 ISO 14064를 활용하였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준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 이번 장에서는 이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무엇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이 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두 가지 국제 기준이 바로 GHG Protocol과 ISO 14064입니다. 두 기준은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으며, 기업이 인벤토리를 작성하여 그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GHG Protocol: 온실가스 회계의 국제 언어**


GHG Protocol은 1990년대 후반, 세계자원연구소(WRI)와 지속가능발전세계기업협의회(WBCSD)가 공동으로 개발한 글로벌 기준입니다. 당시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 과제로 부상했지만, 기업차원에서 어떤 기준으로 온실가스를 측정하고 보고해야 할 지 통일된 체계가 없었습니다. GHG Protocol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투명성·완전성·일관성·정확성·적시성이라는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기업들이 동일한 언어로 배출량을 기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이 이 프로토콜은 Scope 1, 2, 3이라는 범위 개념을 도입해, 기업 배출을 직접 배출·간접 배출·가치사슬 배출로 구분하였고, 이 구분 덕분에 “이 배출은 누구의 책임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있게 되었고, 중복 계산이나 책임 회피 문제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GHG Protocol은 단순한 가이드라인이 아니라, 오늘날 기후공시와 ESG 보고에서 사용되는 국제적 공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오늘 날 전세계 다국적기업들이 자사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공개하는 온실가스 정보는 대부분 GHG Protocol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본 교재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다른 공시 프로그램인 CDP(탄소공개프로젝트), ISSB(국제지속가능성공시기준), TCFD(기후관련재무정보공개) 등 글로벌 공시 체계는 모두 GHG Protocol을 근간으로 합니다. 즉, 이는 기후공시의 국제 공용어라 볼 수 있으며, 인벤토리를 작성하는 실무자는 반드시 이 프로토콜을 이해해야 합니다.


[GHG Protocol의 다섯 가지 원칙]

투명성(Transparency): 보고 과정과 산정 근거를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

완전성(Completeness): 누락 없이 모든 배출원을 포함해야 한다.

일관성(Consistency): 연도별 비교와 추적이 가능해야 한다.

정확성(Accuracy): 실제 활동자료와 검증 가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적시성(Timeliness): 최신 데이터를 반영해야 한다.


[짚고가기: GHG Protocol을 온실가스 회계(GHG Accounting)으로 부르는 이유]

​GHG Protocol을 흔히 온실가스 회계(GHG Accounting)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벤토리(Inventory)는 기업이 배출한 온실가스의 총량을 기록한 최종 결과물을 의미합니다. 재무제표의 '재무상태표(Balance Sheet)'와 같습니다. 회계(Accounting)는 그 총량을 측정하고, 기록하고, 보고하는 전체 과정과 방법론을 의미합니다. 재무제표를 만들기 위해 회계 원칙을 적용하고 장부를 정리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GHG Protocol은 단순히 최종 목록(인벤토리)을 만드는 방법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배출원 분류, 산정 방식, 보고 절차 등 전체 프로세스를 다루므로 '온실가스 회계'라는 용어가 더 포괄적이고 적절합니다.


**​ISO 14064: 데이터 신뢰성의 국제 표준**


​GHG Protocol과 ISO 14064는 기후공시를 위한 두 개의 필수적인 축입니다. ​GHG Protocol이 인벤토리를 어떻게 작성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언어라면, ISO 14064는 작성된 인벤토리가 올바른가를 확인하는 잣대와 같습니다. 이 잣대를 통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야 실제 규제나 거래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ISO 14064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공식 규격으로, 인벤토리 데이터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한 검증 절차를 다룹니다. 이 규격은 세 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ISO 14064-1: 조직 단위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보고 기준

​ISO 14064-2: 프로젝트 단위의 온실가스 감축 활동 산정 및 보고 기준

​ISO 14064-3: 온실가스 인벤토리 검증 및 확인 절차


​기업이 GHG Protocol을 기준으로 인벤토리를 작성했다면, 그 결과가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지는 제3자 검증기관이 ISO 14064-3을 활용해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배출권거래제(K-ETS)에 참여하는 기업은 매년 인벤토리를 작성하고, 공인된 검증기관으로부터 ISO 14064 기준에 따른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결과는 정부와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로 인정받습니다.

​따라서 인벤토리 구축을 담당하는 실무자는 이 두 기준을 모두 이해해야 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리고 TSMC와 같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모두 GHG Protocol을 기반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고, ISO 14064에 따른 제3자 검증을 받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공시하는 것처럼, 이 두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만 기업의 기후공시 역량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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