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여행
달력 사진을 보며 한 번쯤은 ‘여기 어디야?’
라는 궁금증이자 감탄을 품어 본 적이 있지 않은가?
어쩌면 세상 모든 달력 사진 중 이 질문이자 찬사를 가장 많이 받았을지도 모를,
달력 사진계의 프로 참석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화 속 호수마을,
오스트리아 할슈타트다.
할슈타트 여행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하나, 달력 속 배경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사진으로 담아 오는 것. 사실 내가 직접 건진 사진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사진들이 인터넷에 널리 깔려있고(심지어 무료로), 요즘은 AI가 사진도 생성해 주는 판에 유럽 여행씩이나 와서 고작(?) 꼭 하고 가야 한다는 게 사진 한 컷 따는 거라니. 본인만의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호하는 요즘 젠지(Gen Z)세대 여행트렌드에 하~안참 동떨어진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할슈타트 초입에 도착해 보면 직관적으로 알게 된다.
오스트리아 오버외스터라이히주 그문덴에 위치한 할슈타트는 알프스 산맥과 그 산자락의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호수를 품고 있다. 산과 호수, 그리고 마을. 이 세 가지를 주제로 화가에게 그림을 그려달라 하면 딱 요런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말 그대로 그림 같은 풍경이다.
소도시도 아닌 소도시의 작은 마을이기에 둘러보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입구에서 출발해 할슈타트 전망대를 회기점으로 찍고 돌아오는데 도보로 왕복 2km 내외 정도라 보통 걸음으로 삼사십분 컷이면 충분하다. 물론 멈추지 않고 계속 걸었을 때 그렇다는 말이다. 실제로는 2시간, 아니 몇 시간을 봐도 모자라고 아쉬울 터. 도저히 멈추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는 풍경이 실시간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작은 마을인 만큼 대표 명소들도 옹기종기 모여있다. 마르크트 광장을 중심으로 개신교 교회, 성모승천 성당, 할슈타트 납골당이 포진되어 있다. 마르크트 광장은 할슈타트의 랜드마크로 ‘광장’이라는 단어가 참 어울리지 않을 만큼 아담하지만 성삼위일체 분수를 중심으로 알록달록한 가옥들이 둘러싸고 있어 동화 속 마을 풍경의 전형을 보여준다. 흔히 아는 달력 속 할슈타트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달력 사진을 건지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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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트 광장 Marktplatz Hallstatt
Marktpl. 45, 4830 Hallstatt, Austria
+4359509530
광장 초입 바로 앞에는 개신교 교회가 있다. 바로 흔히 아는 달력 속 할슈타트에 등장하는 그 교회다. 제법 크고 높아 가까이서는 제대로 담기가 어렵다. 성모승천 성당에서 납골당으로 올라가는 옆길이 뷰포인트다. 지대가 높아 산과 호수를 배경으로 교회 전체와 첨탑을 모두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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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그리스도 복음 교회 Evangelische Pfarrkirche Hallstatt
Landungspl. 101, 4830 Hallstatt, Austria
+4369918878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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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승천 성당 (산속의 마리아) Pfarrkirche Mariä Himmelfahrt (Maria am Berg)
Kirchenweg 40, 4830 Hallstatt, Austria
+4361348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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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슈타트 납골당 Beinhaus Hallstatt
Friedhof 164, 4830 Hallstatt, Austria
매주 수-일 11:30am-15:30pm (월, 화 휴무)
+4361348279
개신교 교회에서 길을 따라 쭉 걸어 들어가면 드디어 회기점인 할슈타트 전망대가 나온다. 바로 달력 속 흔한 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폿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달력 속 그 풍경은 솔직히 말하면 사진보다 별로였다. 워낙 잘 찍고 보정까지 멋들어지게 한 사진을 많이 보다 보니 밋밋하게 느껴졌다.(하필 날씨가 흐려 더 그랬다;;;) 대신 아무리 잘 찍은 사진을 보고도 느낄 수 없었던 묘한 감정이 올라왔다. 갑분 울컥하는 격한 감동까지는 아니고, 눈 앞에 보이는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하지만 은은하게 기분이 멜랑꼴리 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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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슈타트 전망대 Aussichtspunkt Hallstatt
Gosaumühlstraße 67, 4830 Hallstatt, Austria
+43613482550
돌아가는 길은 한결 빠르게 갈 수 있을 줄 알았건만... 올 때나 돌아갈 때나 1km를 1시간에 주파하는 건 매한가지였다. 보고 또 봐도, 아니 보면 볼수록 머물고 싶어졌다. 할슈타트는 당일치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들르는 경우가 많은데 다음에는 꼭 할슈타트로 여행을 와서 며칠 동안 먹고, 자고, 놀고 싶다. 그때는 꼭 푸니쿨라 타고 소금광산과, 스카이워크 전망대도 가보리라!
※할슈타트 소금광산, 푸니쿨라, 스카이워크 전망대는 현재 보수공사로 임시휴업 중으로 2026년 6월 말 재개장 예정이라고 한다. 방문 시 사전 확인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