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제주도
아무 생각 없이 왔다
아무 생각 없이 간다
그러고 싶다
1년여간 일해왔던 영화 작업을 끝내고 제주도로 떠났다.
8월 한여름의 시작을 알리듯 밤마다 열대야에 시달리며 잠에서 깼다.
그렇게 며칠 땀에 젖어 뒤척이다 보니 시원한 바다가 그리워졌다.
별다른 계획은 없었다. 그냥 그렇게 떠났다.
어쩌다 보니 제주도는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여러번 찾은것 마냥 편안하고 아늑했다.
1년 동안 일하며 많이 까지기도, 데이기도 했다. 서툴고 어리숙했던 내 모습이 짠하면서 동시에 대견스럽기도 하다.
머리가 복잡해졌고 그렇게 떠난것 같다.
여행 짧게 갔다왔다 해서 이전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날리 없겠지만,
그래도 말야, 이렇게 조금씩 쌓고 쌓다보면 언젠가 나도 변해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