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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시 Aug 28. 2023

2023년 돈 공부, 저축? 주식? 부동산? 정답은?

월급을 차곡 차곡 모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마도 요즘시대에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축이 최고라던 부모님 세대


저축이 미덕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좀 찾아보니 1980년도엔 정기예금 금리가 18%를 웃돌았습니다. 조금 더 괜찮은 상품들은 20%를 넘기도 했고요. 

1000만원을 그냥 통장에 넣어만 두어도 1200만원이 되니, 엄한데 투자해서 돈을 잃을 리스크를 감당할 사람이 몇이나 됐을까요?


그럼에도 주식을 한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저희 어머니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두자릿수 예금 금리에 만족을 못하고 크게 ‘한탕’을 노리고 남들말만 듣고 했던 주식이 성공할 리는 만무했겠죠. 어머니는 주식으로 차곡차곡 모아둔 돈을 꽤 많이 잃으셨는 듯 합니다. 그 뒤로 다시 어머니에게 저축은 미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축이 정말 미덕일까요?

2011년은 때 아닌 저축이 배반을 하던 한 해였습니다. 정부가 자기자본비율(좀 어려운 말이라 나중에 필요시 추가 설명할게요)이 미달된 저축은행들에게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것입니다. 당시 영업정지 된 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하로 예금을 한 고객들은 보상을 받았지만 그 이상의 금액을 보상 받진 못했죠.


은행이 문을 닫지 않더라도 세상은 점점 더 ‘저축=미덕’이 아니라는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 이후 미국이 통화량을 대폭 푸는 바람에 전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제로 금리’를 목전에 둔 선진국이었습니다.


발빠른 고도의 성장 끝에 산업 성장은 정체기를 겪었고, 2020년 우리나라 기준 금리는 1%대를 웃돌았습니다. 저축 금리(예금 금리)는 2%대를 겨우 유지하던 시기죠.  당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돈을 내고 은행에 돈을 맡겨라”라며 은행 보관료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에게도 멀지 않은 이야기였죠.


그때 전세계 누구도 예측 못했던 코로나19가 강타했고, 경제 활동이 줄어들며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경제는 또 다시 예측 불가능한 길을 걸어가게 됐습니다.

물론 코로나 덕분에(?) 금리가 인상돼 우리나라의 예금 금리는 현재 6% 안팎을 오갈 정도로 인상됐습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물가는 빠르게 올랐고, 대출 금리는 더 높게 치솟아 서민 경제는 더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저축=미덕, 아직도 동의하시나요?


◇수익 200% 주식 투자는 어떨까?


그렇다면 투자는 어떨까요? 투자는 정말 완전하게 저축의 대체재가 될 수 있을까요?

작년까지만 해도 주식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가 적지 않게 들려왔습니다.

다들 주식으로 차를 바꾸고 명품을 사고 해외여행을 다니는데 나만 주식 투자를 안하면 바보가 되는 듯한 기분이 들곤 하는 사람들이 많았었죠.

우리가 흔히 아는 대표적인 투자는 주식 그리고 좀 더 자금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부동산(주택,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정도입니다.


주식과 부동산은 경기의 흐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투자처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투자처가 그러하지만 또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곤 하죠. 그나마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이나 중개업소를 통해 거래되는 부동산은 일반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정보가 공개된 상품으로 예측 불가능성은 당연히 있지만 리스크가 상당히 높은 편은 아닙니다. 이에 반해 비트코인이나 파생상품, 사모펀드 같은 장외에서 거래되는 금융 상품은 일반 사람들은 정보의 접근성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만큼 주의가 더 필요한 상품입니다. 


여기선 주식과 부동산을 투자처로 언급하겠습니다. 주식과 부동산에 흔히들 말하는 몰빵을 해서 수익률 100%, 200%를 기대하는 건 좋은 방법일까요?

아니라는 것을 다들 아시리라 믿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주식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왔지만 올해는 또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것만 봐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주식 한탕 투자의 기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합니다.

저만해도 하루에 수통씩 받는 ‘주식 정보방’ 관련 스팸 문자를 보면, 이걸 보고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으니 계속 문자가 오는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르르 몰려다니는 주식 투자, 괜찮을까요? 


◇저축? 투자? 정답이 없는 시대


이제 정답이 없는 시대입니다. 고도의 성장을 누리는 시대에는 저축도 주식도 부동산도 모두 정답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곳에 투자를 해도 중간 이상의 수익률은 기대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젠 성장은 더디면서도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을 하는 시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또 어떤 예측불가능한 변수가 우리의 앞길을 가로 막을 지는 그 누구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유연하게 대처 할 능력’을 키우는 것 뿐입니다. 너무 진부한 답일까요?

하지만 이 것만큼 확실한 답이 있을까요? 하지만 이건 말 처럼 쉬운일이 아닙니다.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선, 저축, 주식, 부동산 등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고,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서 내 자산의 비율을 조절(포트폴리오 구성)할 판단 능력도 필요합니다.


하루 아침에 생겨날 능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전히 제 판단에 확신이 안 서 불안한 날이 많습니다. 

인간은 ‘경험’을 통해 성장합니다. 유연하게 대처할 경제적 능력은 단순히 지식을 알고 있다고 생겨나지 않습니다. 경제 능력은 몸으로 체득 되어야만 실제 필요한 시점에 발현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틈틈히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자산 구성의 방법을 노출시켜주고 알려주어 '체득' 시켜주어야만 훗날 경제적으로 독립할 어른이 되었을 때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파도에 마냥 휩쓸려 떠내려가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저축은행 파산, 코로나 19로 인한 금리 상승,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1998 외환위기 등등..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땐 어떠한 형태로 몰려오게 될지 우리는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파도에 마냥 휩쓸려 가는 대신 올라탈 서핑 능력은 길러줄 수는 있지 않을까요?


저축, 주식, 부동산 이제 정답은 없습니다. 정답은 이 모든 걸 알고 때에 맞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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