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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시 Dec 09. 2023

의원님 '개(犬)' 꼭 드셔야겠습니까?

[댕냥구조대 '두번째(2)' 이야기]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5634838?sid=100

'댕냥 구조대'에선 제가 작성해 보도한 기사 링크를 걸어둡니다.

브런치에 남기는 글은 기사 관련 좀 더 세세한 '취재과정'과 기사에 다 담지 못한 '뒷이야기'를 풀어내려 합니다.



잠이 오지 않습니다.

지난 밤 우연히 SNS에서 식용 목적의 개들이 내동댕이 쳐지는 영상 하나를 보고 내내 잠이 오지 않습니다.


뭐라도 해야 할거 같아, 아침에 일어나 할일 을 적는 다이어리에 '농해수위 의원들 취재'라고 쓰윽 한 줄 끼워두었습니다.



'어물쩡' 전략으로 돌아선 野의원님들..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은 날이었지만, 임시 국회가 바로 다음주 소집된다는 기사를 보았기 때문에 마음이 바빴습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 의원들의 핸드폰 번호부터 수소문했습니다. 그리고 각 방의 보좌관의 번호도 알아냈습니다.


질문을 생각하고 심호흡을 하고 전화를 했습니다.


아무리 기자라고 해도 국회의원(님)들에게 다짜고짜 전화해서 왜 개식용 금지법을 이토록 시급하게 처리하지 않는 것인지 묻는 것은(정중한 태도여도 따지는 내용의 질문일 수밖에 없기에) 참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애처롭게 죽어가는 수많은 생명들 앞에서 저 정도의 긴장감은 큰 장벽도 아닙니다.


호기롭게 전화를 합니다. 먼저 위원장인 소병훈 의원.


"따르릉.." (긴장, 긴장..) 결국 소 의원(님)은 전화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이번엔 어기구 의원님. 여당 간사십니다. 어기구 의원님도 전화를 받지 않으십니다.


마지막으로 야당 간사인 이달곤 의원님! (당연히 안받으시겠..)


이달곤 의원님  - "여보세요?"

바보 기자  -  "네?"

이 의원  -  "네?"


결과적으로 통화는 잘 마쳤고, 이 의원님은 "육견협회의 극심한 반대와 여당 의원들의 어물쩡한 태도로 통과가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이 내용을 토대로 상대측에 사실 확인차 민주당인 야당 간사 어기구 의원님과 소병훈 의원님(농해수산 위원장, 야당)께 문자를 남깁니다.


답이 없었습니다. .




취재도 취재지만 동물단체 카라 전진경 대표님께 이 상황을 알리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현재 카라 (초초소액)후원 회원으로) 전 대표님 연락처는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전 대표님은 야당 의원들의 '어물쩡' 대는 태도에 상황이 심각하다고 우려하시면서 아래와 같은 멘트를 남기셨습니다.

기사엔 전 대표님 멘트를 고스란히 담지 못했으므로 브런치에 멘트 전부를 기록합니다.


그간 불법 영역에서 심각한 동물학대를 저질러 온 육견협회의 과도한 '보상' 주장은 거의 떼쓰기의 수준의 과도한 상황이라 어떠한 방식으로도 수렴이 곤란한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의 무리한 주장 때문에 법 통과가 지연되는 현실이 매우 답답하다. 이럴수록 빨리 법을 통과시켜 이후 전업지원과 종식년한을 못박은 상태에서 빠르게 추진하는게 맞다.
만약 이번에도 또다시 법제정과 통과에 실패한다면 이후로 더 터무니없는 '보상'을 요구해 올것이 뻔하고 개식용으로 인한 동물학대문제의 해소를 바라며 정상적 반려동물 문화를 요구하는 다수 국민들도 더이상 국회와 정부를 신뢰하지 않게 될것이디. 이번 기회를 놓치면 우리나라는 시대착오적 식견국가로서 더 오래 갈등상황에 빠질것이다. (동물보호단체 카라 전진경 대표)



'생존권' 반드시 한쪽이 처참히 죽어야 끝나는 싸움일까요?


아마도 야당이 어물쩡 전략으로 선회한데는 '생존권'을 주장하는 육견협회의 강력한 반발에 못이겨 가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널 처참히 죽여 잡아 먹어야 내가 살 수 있는 아이러니.


그런데 전 왜 이 논리가 어쩐지 좀 구멍이 많이 보입니다.

앞서 지난해 김건희 여사의 개식용 종식 관련 발언을 소개한 영국 더타임스는 개 식용 종식 후 업종 전환 등의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를 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개 식용 관련 업종 종사자들도 당연히 먹고 살아야 하지요. 정부는 개식용 종식되면 업종 전환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해준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게 논리로 접근 할 일은 맞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협상 테이블에 앉아 논의를 하는 대신 육견협회는 지난달 30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철망에 개들을 가둬 시위에 개들을 활용하고는 11마리를 길바닥에 유기했습니다.


이를 동물단체에서 구조하자 다시 개들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하는데요..쩜쩜..




감정은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살아 있는 생명은 모두 감정을 느낍니다. (어디선가 식물도 감정을 느낀다는 내용의 글과 영상을 접한 기억이 있습니다.)


저 영상 속 개들이 느낄 공포. 불안. 두려움. 긴장감. 분노는 어떨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다만 저렇게 세차게 차가운 창고에 내동댕이 쳐지는 개들을 보면서 그리고 저토록 슬픈 눈을 하고 있는 개들의 처참한 표정을 보면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또 다른 인간으로서 제 생명의 어딘가가 제 인격의 어딘가가 함께 내동댕이 쳐지는 아픔을 느낍니다.


감정을 느끼는 생명에게 인간은 대체 어떤 권리로 이토록 잔인하게 구는 것일까요.


“한국은 개고기를 위해 감전시켜 죽이는 나라”


올해는 유독 많은 외신들이 우리나라의 '개 식용 종식'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인간을 친구로 받아들인 유일한 동물인 개에게 이토록 잔혹하게 구는 나라가 사실상 지구상에서 한국이 유일무이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9월

“개 고기 소비를 중단하라는 국제적 요구에 직면해 한국 여야 의원들이 개고기 소비를 금지하는 특별법을 발의할 예정이다”며

“한국은 개고기 거래를 위해 개를 때리고 목을 매거나 감전시켜 죽이는 등의 방법을 써 국제적인 비판에 직면해 있다”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어나고 대중이 개고기를 외면하면서 지난 몇 년간 개고기 소비가 급격히 감소했지만 개 농장과 식당 업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개고기 식용을 금지하려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올해 7월 경기도 평택의 한 개 사육 농장을 직접 인터뷰한 뒤

“개고기 소비는 한국에서 수백 년 된 관행이지만 동물권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바뀌었고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개 식용 금지를 원하게 됐다”며

“개고기 반대 캠페인은 국회의원들이 개고기 거래 근절을 위한 법안을 제출하면서 큰 힘을 얻었다”며 법안 통과 기대감과 함께 심층 보도를 내기도 했습니다.

AP통신은 “한국은 산업 규모의 농장을 보유한 유일한 국가”라고 부연하기도 했지요.

이 밖에도 지난 9월 인도의 리퍼블릭월드 뉴스, 아랍에미리트 알아라비아뉴스 등에서도 해당 법의 통과 가능성에 대해 상세히 다루며 많은 외신들이 한국의 ‘개 식용 종식’에 대해 귀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김건희 여사의 개식용 종식 관련 발언을 소개한 영국 더타임스는 개 식용 종식 후 업종 전환 등의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임시 국회에서 부디 여야가 원래의 약속대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법안 통과를 이뤄내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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