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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얼굴 좀 알렸고, 이제?

일본에서 몽골로, 그리고 세계로 도약하려는 개미

by 김보영

일본에서 몽골로 갑자기 이동하게 되었다.

뭐 콘텐츠 만드는데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일본에서 크리에이터로 대성하기에는 약간 불리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조금은 들었다. 아주 쪼금.


그리고 몽골인 대상으로 만든 인스타 계정으로 어느 정도 길거리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생긴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몽골에서 외국인 크리에이터가 하도 희귀하기도 하고, 몇몇 릴스가 100만, 200만 조회수를 돌파한 덕분인 것 같다. 인터넷 신문사지만 몇 개 인터뷰도 했다.


하지만 난감하다. 몽골은 크리에이터 시장이 매우 작기 때문이다. 알게 된 외국인이나 몽골 현지인 크리에이터는 다들 각자 '경제적 빠이뿌라인'을 갖고 있었다.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도 그게 본업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몽골에서 아주 조금은 알려지게 되었지만, 속상하고 불안했다.


행복한 1,000만 크리에이터로 세상에 사랑을 전한다.


이게 내 목표다. 이미 인구 350만명인 몽골인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는 내가 여럿 만드는 것들 중 일부이지, 전체는 아니라는 생각으로 나를 다독였다. 그리고 17,000여명 팔로워 밖에 되지 않는데도 오프라인에서도 알아볼 정도의 영향력이 생기니 모태관종인 나로써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운영 중인 계정은 총 7개의 테마로 나뉘어져 있다.

1) 몽골어로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채널

2) 한국어로 운영하는 감사일기

3) 일본어로 운영하는 코미디

4) 영어로 운영하는 몽골 와일드라이프(가제)

5) 스페인어로 운영하는 외국어 공부

6) 독서 리뷰를 짤막하게

7) 한국인에게 몽골을 소개하기


보이는 바와 같이 아직 컨셉이 잘 정해지지 않은 것도 있다. (크리티컬하게도 영어로 운영 중인 콘텐츠라서 가장 많은 구독자/팔로워 수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나인투식스 일을 관두고 무수입인 상태로 본격적으로 일을 진행하려니 상당히 부담은 된다. 어쩌면 내 생활비를 대 줄 수 있는 직장에 다시 적을 둘 수도 있을 것 같다.


미래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누구에게나 불투명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비전을 본다. 내 독창성과 지속력, 왕성한 학습욕구가 나를 목표달성으로 이끌 거라 믿는다.


연예인 되기 프로젝트, 킵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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