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들 빙자 여행러 Sep 26. 2020

풍선 들고 가는 아빠의 행복

한 개가 아니라서 너무 다행

아들은 수업시간에 쫓겨났다.


매주 토요일 오전 레고에듀케이션에서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었다.
처음에는 매우 즐거워했는데 최근들어 가기 싫다고 했다.
나는 내가 너를 위해 토요일 오전을 희생하고 있는데 단 50분이 그리 싫다는 말이냐
그리고 프로그램은 미래에 너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 얘기하며 억지로 데리고 갔다.

아들의 표정은 당황하면서도 즐거운듯 싶었다.
"그렇게 하기 싫었니?"
"응"
"뭘 했는데 쫓겨났어?"
"그냥 아무것도 안했어"
"그렇게 싫었으면 얘기하지"
"싫다고 얘기했는데"
뭔가 싶었다.
결국 해야할 사람이 하기 싫다니 별 수가 없는거다.

딸은 몇 일째 어린이집 등교 거부중이다.


오빠 같은 초등학생과 놀다가 동급생은 눈에 잘 안들어보일 수 있겠다.
이거 역시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다.
"왜 싫어?"
"선생님도 친구들도 재미없어"
"선생님이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그냥 내 맘대로 놀게해줬으면 좋겠어"
"이제 어쩌고 싶어?"
"집에서 놀래"
딸과는 장남감을 가지고 협상중이다.
그녀가 제일 갖고 싶은 것과 출석일 수 교환 비율을 조율중이다.

다 처음이라 어렵다.
커서 날 원망 말아라 다 너희들이 원한대로 해줄테다.

매거진의 이전글 벌써 1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