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내요, 미스터 김

세뇌의 기술 번외편

by 애들 빙자 여행러

그가 떠나 버렸다.


그곳의 하늘은 한국의 하늘과 어떻게 다른지

자신의 두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단다.

무심한 놈

KakaoTalk_Photo_2017-10-16-13-14-11.jpeg 타국의 하늘은 얼마나 다를까

나는 혼자 남았다.

나는 이곳에서 또 한번의 좌절을 맛본다.


나는 안다.

나는 내 자신에 조용히 타이르겠지.


"힘을 내요, 미스터 김"


그것이 사는데 편하기 때문이다.

힘을 내지 않으면

가슴이 시리도록 아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내 자신을 세뇌시킨다.


"넌 약하지 않아"


오늘 이 시간은 충분히 아프고 싶다.

쓴 약이 몸에 좋듯이.

아프면 아프도록 놓아두어야 한다.

그래야 더 상처가 잘 여무는 것이다.


지나가던 바람이 속삭인다.


"생명의 마지막 남은 불씨까지 꺼뜨리지 말라고.

중요한 것은 바람이 불면 불씨는 새로운 희망으로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열량을 소모하게 되거든.

살고 싶다고?

어쩌면 그 불씨는 그러한 일말의 최후의 발악조차 사치라고 생각할지 몰라.

삶에 대한 희망은 최후의 찰라에서는 그저 스쳐가는 바람일 뿐이야.

그에게 마지막 남은 동력은 눈을 감는데 사용되게 되어있거든.

그러니 당신은 그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면 돼.

지금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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