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만남 이야기

유난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 힘든 달

by 유영훈

3월에는 아침 잠같은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새학기가 시작하기 전인 2월 새로운 아이들과의 행복한 1년을 꿈 꾸고,
3월 4일,
그 꿈이 현실이 될지 꿈으로 남을지 졸린 눈으로 교실 문을 연다.

문 뒤에는 꽃길로 꾸며놓았다.
꽃잎과 꽃가루는 없지만 문 뒤에 있을 25명의 아이들이 꽃이 되기를 바라며
아이들의 책상으로 길을 만들고 꽃길이라고 이름붙혔다.

지난주 금요일에 먼저 온 친구들에게 기대와 걱정으로 어색하게 들어 올 친구를 위해서
손뼉을 마주치고 환호 해줄 것을 부탁하는 글을 남기고 왔는데 잘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고개만 빼꼼 집어 넣어 교실의 20명남짓한 친구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았다.
어색함이 넘쳐 흐른 뒤에야 몇몇 친구들의 박수가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계획대로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니 1년이 기대가 된다.

뒤이어 들어오는 친구들에게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주자고 했지만 어색함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

문득 2020년 2월에 이 아이들과 헤어지는 날, 다시 한번 꽃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날은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반의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은 기대를 해본다.

그리고
그 날은 행복한 꿈에서 깨어나기 싫어

다시 꿈에 빠지려 노력하는
아침 잠같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 여전히 꿈 같은 1년을 추억하는
그런 교실이 되어있으면 좋겠다.



<2019년 3월 개학을 앞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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