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림 그리기
1
전시장에서
직박구리와 작은 새한테 모이를 준 적이
있다고 하셨다. 먼저 먹으려고 싸우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하셨다.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2
보물지도
잡지를 오려서 2024년 보물지도를 만들었다.
1 자연 가까이
2 이야기 잘 통하는 친구
3 친구들과 좋아하는 일하며 성장
4 조금 긴 여행
5 영어 기초 공부 / 운동 꾸준히
6 식물 잘 키우기
3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힘을 빼야 자연스러워진다.
새 날 새 아침의 시작은 손풀기로 시작된다.
첫 장 보다 좀 더 풀린 선이다.
맥도생태공원에서 짠것들의 연결망
체험 전시를 보고 왔다. 주말에는 자연
가까이 가야지 다짐해 본다.
4
체력이 있어야 그릴 수 있다.
일상이 흔들릴 때도 매일 한 장 드로잉은
빼먹지 말자고, 습관을 만들고 싶었다.
매그그(매일 그림 그리기)가 며칠 만의 그리기가 됐다.
씻어도 남아있는 오일파스텔이 낀 손톱으로
전시를 보고 왔다. 그리고 오후 작업.
5
이 감정이 무엇인지 그리면서 찾는다.
성질, 놀람, 귀찮음, 불편함 등
그리다 보니 기다려 보자는 결론이다.
'들어줄게. 말해봐.'
그림은 내게 그렇다.
6
내 방
책 속 밑줄 - 과거에 내가 그토록 내 방을 싫어한 이유를 생각해 보니 그건 내 방이 아닌데 내 방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우선 내 방으로 왔다. 노트와 연필, 책 한 권을 들고 방으로 입장했다. 동시에 커피 사탕도 입으로 입장. 지금 내 방에는 적외선기가 있는데 피부 미용을 위한 기계를 목이 뻐근하거나 배가 차가워 소화가 안 될 때 치료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배를 대고 엎드려서 적외선기에 달린 거울에 얼굴을 비춰본다. 가까이 가진 않겠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보고 싶다. 한 달이 지나도 낫지 않는 다래끼, 히터나 온열기가 없는데도 붉어진 얼굴, 그래도 입 꼬리를 당겨 웃어보는데 가까이에서는 안 보고 싶다. ^^ 폼롤러를 뒷목에 두고 좌우로 움직여 준다. 손발을 천장 방향으로 두고 흔들어 준다.
내 방은 나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내 방은 조용하다. 내방은 네모난 이불과 네모난 적외선 기계와 네모난 책과 노트가 있다. 내 방은 둥근 쿠션과 둥글고 길쭉한 폼롤러와 숯이 든 둥근 도자기가 있다. 둥근 내 얼굴의 입속에는 네모난 커피 맛 사탕이 녹고 있다.
방을 나온다. 내 방에는 아무도 없는데 다녀간 자리는 소란스럽다.
(<나는 나에게 잊히는 것이 싫어서 일기를 썼다> '내 방'을 읽고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