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쉬는 날. 책 한 권과 노트 그리고
풀과 가위를 챙겨 버스를 탄다.
목적지는 벚꽃 나무 아래 의자.
못 찾는 다면 근처 카페로 갈 계획이다.
지치지 않으려면 조금씩 부지런함을 쌓아야 할
작업과 일들이 있지만 주말에는 꼭 쉰다는
작가님의 말씀을 떠올려본다.
생각의 전원을 끌 수 있는 공간으로 나를 데려간다.
어린이들과 그림책 낭독 워크숍을 할 때
<오늘은 웃으며>
<프레드릭>
<사계절>을 순서대로 낭독했다.
<오늘은 웃으며>는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기보다
다가올 미래를 불안해하기보다 오늘은 웃으며
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의 어릴 적 경험과
상상을 더해 지은 그림책이고 할머니께서 치매로
요양병원에 오래 계셨기에.. 씩씩하고 용감했던 할매를 기록하고 싶었다.
꽃보며 산책하며 돌아가신 울 할매도 이모도 이런 꽃 속에 계시길 바랐다.
<프레드릭>을 낭독하는데 "눈을 감아봐~" 프레드릭이 모았던 색깔, 이야기들이 감은 눈앞으로 펼쳐지는 책 속의 시간이 있는데
아이들이 그 부분에서 진짜 눈을 감는 것 아닌가!
책의 공간이 현장에서 펼쳐진다.
수업을 준비하며 나의 차분함이 소극적인 어떤 부분이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염려했었다.
그 순간 프레드릭이 되어 친구들을 바라본 경험.
매우 짧았지만 이것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러고는 "깜깜해요. 안 보여요 ㅎㅎ" 들려오는 목소리에 책 장을 넘겼다.
<사계절>까지 나누었을 때는 3권의 책에 옥수수가
등장하는 걸 알았다. 계절의 변화를 담고 있다는 것도 느꼈다. 왜 그림책이 좋을까? 단순히 아름다워서 끌렸던 걸까. 어릴 적 많은 그림책을 보고, 누군가 들려주었다면 어땠을까.
이야기는 살아있고 변하고 말을 걸어준다.
그러니 지금 하면 된다.
우선 오늘은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