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 그림
1.
어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2.
우체국에 가야 하는데 비가 온다.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는다.
그럴수록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마음을 먹는다.
조용히 봄이 오고 있듯이, 이 상황도 무사히 끝나고 봄날이 오길 바란다.
3. 기미 주근깨 여인
그림을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드는 상상을 한다.
뒤에 여자가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 나와 앞의 여자와 겹쳐진다.
무표정의 얼굴은 밝게 웃는 모습으로 하나가 된다. 그 순간 노랗고 흰 꽃잎이 날리면 좋겠다.
(상상으로 그친다.)
4. 미술관 드로잉
부산 시립미술관에서 마지막으로 본 전시는 시오타 치하루의 영혼의 떨림이었다.
온 사방이 붉게 물들고, 검게 타들어간다. 둘은 연결되어 있고 반복되면서 새롭게 변해간다고 느꼈다.
메모를 안 해두니 기억도 잘 안 난다. 전시를 보는 사람들을 그렸다.
푸릇한 풀떼기와 나무를 보고 싶다.
5.
배려가 없는 대화가 싫증이 난다. 내가 상대에게 기대를 했구나.
그러면서 서로의 맨 얼굴을 마주하는 기분이 든다. 상대방의 얼굴에 내 모습이 비친다.
유쾌하지 않은 건 나는 아니라면서 닮은 모습이 그려져 그렇다.
6.
냉장고 파먹기처럼 지난 사진을 살핀다.
추억이라 부를 수 있는 사진을 그리는 모임이나 수업을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뭐니 뭐니 해도 현재 모습을 그리는 게 신나겠지.
7.
어려운 시기를 잘 보낼 수 있을 거야. 내가 봐온 너에겐 그런 힘이 있어.
그럴 수 있지? (친구에게 하는 말인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지금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다.)
100일 동안 1일 1 그림
그림 에세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