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돌아왔다. 한여름에 여름밖에 없는 나라를 다녀왔는데, 우리나라가 더 더웠다고 한다. 집에 오니 좋다. 에어컨도 빵빵하니 집은 시원하고, 고맙게도 밤에는 에어컨을 꺼도 될 만큼 시원해졌다. 낮에 집 밖에 나가지만 않으면 올여름 더위는 안녕이다.
23년 8월 8일)
오전에 기온이 올라가서 에어컨을 켰다. 전원을 켜고 시간이 꽤 지났는데 아무리 온도를 낮추어도 28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이상하다. 우리는 평소 실내온도를 26도로 설정하고 사용하지만 28도는 정말 불편하다.
일단 남편한테 연락을 했다. 바람 세기를 최고로 해도 27도가 최선이었다. 음... 이상한데... 그래도 밤바람은 시원해서 밤에는 창문을 활짝 열고 잤다. 다행이다. 내일은 괜찮겠지? ^^
23년 8월 9일)
오늘 아침 날씨도 좋았다. 새벽에 아침 운동을 나갈 때, 바람은 시원했다. 오전 11시가 되니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했다.
행운을 빌며 에어컨을 켰다. 그때 실내 온도가 31도였다. 에어컨 바람을 최고로 하고 한참을 지나도온도가 3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하....
가스가 샌 게 아닐까? 가스 충전한 지 1년밖에 안 지났는데... 2번의 이사로 이리저리 자리를 옮겼던 15년 된 고령의 에어컨도 힘들었나 보다. 게다가 우리는 이번 주말부터 4일간 친정에 간다. 이제 이틀만 버티면 된다. 이틀만 버티고 친정에 다녀오면 여름의 열기가 식을지도 모른다. 그럼 에어컨은 지금 당장 고치지 않아도 되는 거다. 머릿속으로는 이렇게 시나리오를 짰는데, 습기는 확실히 사람의 성격을 바꿔놓는다. 짜증이 늘었다.
그래서 집 근처 도서관에 다녀왔다. 에어컨 덕분에 독서하는 방학이 되었다.
우리는 6개월 안에 이사 갈 계획이 있고, 여름은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한 달 쓰는 에어컨에 가스를 충전하려니 돈 나가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