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1억 모은 가계부

(2014년 3월, 삶의 목표가 바뀌는 순간)

by 소만

아래 이야기는 본인이 2억 모은 2014년 3월에 쓴 가계부입니다. 그 내용을 일부 정리하여 글로 옮겨 봅니다. 빨간색 글씨(가계부)가 그 당시 쓴 내용입니다.


(2014년 3월 가계부) 2012년 10월에 1억 달성기를 올렸는데, 2014년 3월에 2억 달성기를 쓰게 되네요. 적금과 예금으로만 모았습니다. 똑같은 1억을 모았는데 기간은 4개월이 단축되었습니다.


2억까지 걸린 시간은 총 4년입니다. 1억을 모을 동안 평균 280만 원을 적금했고, 그 후 2년간 평균 340을 적금한 결과입니다. 2억을 모아본 결과 중요한 것은 적금액보다 평달 생활비를 얼마나 남기느냐 인 것 같아요. 가계부를 읽다 보면 가계부에 전달 이월금을 생활비로 포함시키시는 분들이 계신데, 개인적으로 통장에 넣어 두고 변동지출에 사용할 용도로만 써서 모아 저축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2년 동안 저축을 처음 1억을 모을 때보다 더 많이 했다. 채 2년이 되기 전에 1억이 더 모였다. 이때는 대학원도 다니고 있었다. 우리는 여행도 다니지 않았고, 외식이나 배달도 거의 하지 않았다. 외식을 하지 않은 이유는 친정에서 반찬을 보내주셨고, 배달 주문을 전화로 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스트레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인은 용돈을 받지 않았다. 내가 용돈 받지 않는 만큼 저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사이 남편이 이직을 했다. 이직을 하면서 퇴직금 2000만 원이 들어왔다. 나라면 연금저축 계좌에 넣으라고 했을 테지만 그때는 이미 남편이 돈을 받아온 후였다. 나중에 남편에게 세금을 600만 원 정도 뗐을꺼라고하니 몹시 아쉬워했다. 퇴직금은 자산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자산 방어막이 두텁다고 생각할수록 지갑은 잘 열린다.


매달 쓰고 남는 돈을 철저히 모았다. 그리고 상여금과 합쳐서 저축했다. 그 달에 남는 돈을 이월금이라 하여 다음 달로 넘겨서 가계부를 쓰는 분들이 있다. 이월금이 생기면 다음 달 예산이 넉넉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럼 내 소비도 그에 따라 느슨해진다. 이월금은 다음 달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모아야 한다. 그리고 모은 금액이 적정금액 이상이 되었을 때 적금 말고 예금해야 한다. 매달 항상 0으로 시작한다고 생각하라. 2024년 1월 1일 이번 달도 0으로 시작되었다.

(2014년 3월 가계부) 얼마 전에 직장 동료들과 돈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는 급여의 반 이상 적금하고 모은 돈은 예금한다고 알려주니까 반응이 반반이네요, " 그 돈으로 어떻게 살아.", "젊은 나이에 너무 그렇게 살지 마라..." 저는 제가 선택한 방법을 고수할 겁니다. 대신 남편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더 자주 해야겠지요?


총 급여 : 5,000,000만 원(평달급여)

MG예금이자 : 588,000원

NH적금 이자 : 780,000원

KB청약예금이자 : 81,200원

총이자수입 : 1,449,200원


얼마 전 예전 통장을 정리해 보니 저축 총액은 예전보다 늘었는데, 2년간 저희가 받은 은행이자 총액은 비슷했습니다. 더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돈은 더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데 이자는 예전처럼 재미있지 않았다. 이럴 때는 고정비를 줄이고 아껴야 한다. 2012년 이후 우리는 보일러를 틀지 않았으니 난방비가 나가지 않았다. 내가 아낀 돈은 내 자산의 이자가 된다. 하지만 역시 금리가 낮으니 속도가 더뎌진다. 어차피 금리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소비는 나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2014년 3월 가계부)

이달의 총지출 : 286만 원

변동 지출 : 150만 원(시부모님 여행지원비, 친척결혼식, 남편겨울옷, 남편학원비, 의료비)


3월의 가계부인데 변동지출에 경조사비만 보면 명절이나 어버이날처럼 돈을 썼다. 당시 우리는 경조사비를 아끼지 않았다. 지출 순위 top 3에 들만큼 경조사비의 비중이 컸다. 매달 경조사비를 조절하는 것은 큰 고민이었다. 하지만 남편과의 대화가 쉽지 않았다. 경조사비를 조절할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사람의 일은 알 수 없다. 2014년 3월, 자산이 2억을 달성했지만 그달 350만 원씩 넣던 적금을 결국 해지했다. 결혼 5년 차, 아이가 생기지 않아 휴직을 했기 때문이다. 휴직을 했으니 급여가 다 나올 리 없다. 게다가 시술을 하려면 추가적인 비용이 더 발생한다. 월 적금액은 160만 원으로 50% 이상 줄였다.


급여가 줄었는데 돈은 더 들었다. 난임병원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도 비쌌다. 시술에 약에 주사도 많았다. 그게 다 돈이었다. 내가 아끼고 아껴 모은 돈은 병원비로 알음알음 나갔다. 허탈했다. 이렇게 쓰려고 모은 돈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목표는 돈이 아니다. 내 인생 최우선 과제였던 돈은 2순위로 밀렸다. 삶의 목표가 바뀌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