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용기를 줄게!

by 율캔두잇

첫째가 새로운 유치원으로 첫 등원하던 날.

아침 8시 20분에 제일 먼저 버스에 올랐다.

혼자 둔 적 없는 아이라 걱정이 많아

생각하면 울컥하고 짠한 마음이 들었다.


전날 버스 타는 법과 내리는 법에 대해 알려주었다.

‘내일부터 시작이야. 하오랑 태오 잘할 수 있을까?’

‘엄마! 하오 도전! 태오도 도전!’

‘엄마는 너무 걱정돼.’

‘하오가 엄마에게 용기를 줄게!’


또르르 아이의 말에 참았던 눈물이 난다.

내 걱정과 달리 하오는 신나게 버스를 타고 갔다.

엄마가 문제지.

하오는 늘 새로운 환경에 두려움이 없다.

설렘만 있을 뿐. 그 성격 나도 닮고 싶다.


첫날 유치원에서 낮잠을 안 자고 온 하오는 피곤함에

7시에 잠들었다.

갑자기 주어진 이른 육퇴로 저녁시간에 여유가 생겼다.

둘째 날에는 아침 6시에 기상해서

아침밥인지 새벽밥인지 든든하게 챙겨 먹고 등원 준비를 마쳤다. 그러고는 유치원 버스 타러 간다는 하오.

아이야. 지금 7시란다.

여유 있어 좋다만 피곤하다 아이야.


새로 사귄 친구들 이름을 모두 외워 알려주고

그날 있었던 일을 쫑알쫑알 이야기해 주는 하오.

즐겁게 잘 지내고 있구나!

기특해라.


둘째도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은 적응 기간이라고 엄마랑 같이 30분,

1시간 놀다 가는데 태오는 첫날부터 낮잠까지 자고 왔다.

일찍 데리러 갈 수 없는 상황에 걱정이 많았는데

하오 동생 아니랄까 봐 적응이 빠르다.

기댈 곳이라고는 멍멍이뿐.

갑자기 생긴 애착 인형 멍무에게 의지하며

어린이집에서도 내내 손에 쥐고 다닌다.

멍멍이가 채워주는 엄마, 아빠의 빈자리.

말 못 하는 태오는 겉으로 보기에 잘 적응한 것 같았지만 토요일이 되자 열이 나고 많이 울고 보챘다.


아이들은 피곤한지 한주 내내 7시에 잠들었다.

애기들, 적응하느라 애쓰고 있구나.

일주일만 더 지나면 우리 모두 안정되겠지?


도전!

모두에게 용기를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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