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강인함의 힘(스티브 매그니스)‘
강인한 선수란 자신감과 야망이 넘쳐
무조건 전진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과
그에 맞는 수행 능력을 사실 그대로 평가하는 사람이다.
- 책 ‘강인함의 힘(스티브 매그니스)’ -
지금껏 나는 스스로를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생각해 왔다. 10대에는 학교 친구들은 당시에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문과에서 이과로의 전과를 실행에 옮긴 것도 모자라 제일 중요하다는 고등학교 3학년때에는 학교의 집단 괴롭힘에서 벗어나 자퇴를 결심하고 홀로 검정고시와 수능을 준비했었다. 그런가 하면 20대에는 안정적인 직장을 때려치우고 미국행을 준비하는가 하면, 코로나 사태로 미국행이 좌절되자 간호사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택배일에 뛰어들기도 했고 첼로와 플루트를 집어 들며 나와 거리가 멀었던 음악 세계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렇게 30대의 성인이 되어 살아오는 동안 다른 사람에 비해 다양한 도전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고 자부해 왔다. 그러면서도 나는 도전을 통해 내가 넘어온 수많은 언덕들을 통해서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이나 나 자신의 성장을 도와줄 문제 상황들에 대해 자신감을 잘 다져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두려움을 애써 ‘할 수 있다’는 자기 암시로 가린 채 자신의 역량과 능력을 넘어선 울타리 너머의 영역으로 자신을 내몰며 이 악물고 나아가는 것이 진짜 자신감이 아니라는 것을. 지금껏 내 안에 키워왔던 것은 현실적인 나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저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가짜 자신감이 만들어낸 발판이었다는 것을.
흔히 목표를 세운 다고 하면 꿈을 크게 가지라고들 많이 말한다. 하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현재 자신의 역량과 목표와의 차이가 클수록 의욕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현재 자신의 역량보다 약간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현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저자는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는 공적인 자아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이 없을 때 드러나는 사적 자아가 바라는 목표를 선택할 때, 끝내 이룰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한다. 자기 이해가 높은 사람은 그만큼 명확하게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진짜 자신감은 객관적으로
‘나’를 이해하는 데서 생기는 뿌리 깊은 확신이다.
가짜 자신감은 불안감에서 싹튼다.
허세를 부려 과제를 해결하거나
친구들에게 잘난척하려고 쓰는 가면이다.
- 책 ‘강인함의 힘(스티브 매그니스)’ -
버펄로대학교에서 자신감과 독서력과의 관계를 주제로 진행한 연구에서 34개국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약간의 자신감은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지나친 자신감은 해로울 수 있음을 알아냈다. 자신감이 과도한 학생들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같은 책이 아니라 <반지의 제왕> 같이 너무 어려운 책을 골랐지만, 실제로 몇 쪽 읽다가 그만두고는 다시 그 책을 들춰보지 않았다. 반면 자신의 능력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던 학생은 더 쉬운 책을 골랐고, 완독 할 가능성이 컸으며 이후에 또 다른 책을 읽었다고 한다. 전자의 학생들처럼 가짜 자신감을 키우며 자신의 앞에 놓인 상황을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노력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장차 현실의 벽에 부딪혔을 때 불안감에 시달릴 일만 남게 된다.
그렇다고 기대치를 확 낮춰 자신감을 얻으라는 말은 아니다.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또는 자신의 한계를 살짝 웃도는 목표를 잡아야 한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부서지기 쉬운 가짜 자신감은 근거가 탄탄한 진짜 자신감과 큰 차이가 있다. 진짜 자신감은 터무니없이 높은 목표를 가지고 불가능한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이 아니라 자기 역량 안에서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음을 굳건히 믿는 마음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진짜 내적 자신감을 기르는 일은 다음 4단계를 거친다.
1. 최대한이 아니라 최소한의 기준을 높인다.
2. 완벽주의를 버리고 자신을 수용한다.
3. 열심히 훈련한 시간과 자신을 믿는다.
4. 조용한 자아를 기른다.
우리는 객관적으로 자기를 파악하고 성찰하는 능력을 기반으로
안전한 자아 정체감을 형성해야 한다.
어느 정도 자기를 의심하고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정상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기를 방어하고 보호하려는 태도는
자아의 목소리가 너무 크다는 증거다.
없어도 있는 척 자신감을 부풀리며
자기를 과대포장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만연하지만,
안전한 자아 정체감뿐만 아니라
자아 인식 능력도 높은 사람은 가짜 자신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신감 있을 때 우리는 어려운 일에 도전하고 때로 실패하지만,
그 경험에서 자기를 배우고 다시 도전한다.
- 책 ‘강인함의 힘(스티브 매그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