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셀프 질문_나는 브랜딩이 필요한가?
나는 오 과장입니다.
의류유통회사 마케팅팀 5년 차 과장. 전직 잡지사 기자였다. 결혼 7년 차 아들 1 딸 1 외벌이 가장이다. 학교에서 중어중문을 전공했지만 중국어 해보라는 말을 지독히 싫어한다.
특별한 취미는 없지만 해 본 것은 많다. 서류 작업보다는 몸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이든 도와주는 일을 좋아하고 기분이 좋으면 돈도 쉽게 빌려주는 타입이다. 사람 좋아하다가 당하기도 많이 해서 마음에 상처도 가득하다. 새로운 것에 관심은 많지만 오래 지속하는 힘이 부족하다.
인플루언서를 섭외하는 사람
오 과장은 기자 생활 때부터 익숙한 업무가 섭외 일이었다. 취재를 할 때에도 무조건 전화를 걸어서 섭외하고 들이대는 것이 매달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섭외가 가장 난관이다. 마케팅 활동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력이 연예인보다 더 섭외하기 어려운 유명 인플루언서이다.
사진 몇 장으로 매출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을 경험한 사업주는 인플루언서만 데리고 오라고 한다. 다른 업무는 순식간인데 이것만은 쉽지 않다. 일 년 스케줄이 다 잡혀 있는 그야말로 탑 급 연예인 수준이다.
월 천 버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 나는 세금 떼면 월 300만 원.
연예인들의 부캐 활동도 아니고 요즘 잘 나가는 인플루언서는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면서 월 수 천만 원을 번다고 한다.
‘번다고 한다’는 소문이고 썰이고 후킹일지라도 알고리즘 때문인지 너무 자주 뜨는 정보에 신물이 날 지경이다. 거기에서 멈추면 다행인데 자꾸 불안해진다. 모두 똑같이 외친다. ‘당신도 한 달 만에 월 천을 벌 수 있다’고 말이다.
진짜 그렇게 벌고 있는지 궁금했다. 오 과장은 온라인 쇼핑몰에 물건이나 팔면서 돈 벌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주문받고 물건 배송하고 얼마나 속 편한가? 한 치 앞도 모르는 생각이지만 그땐 그랬다.
어느 날, 신의 계시인 것처럼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한 달 만에 다 떠먹여 주는 중국구매대행’ 결정이 너무 빠른 오 과장.
바로 행동하는 오 과장이다.
“그래! 나도 온라인 쇼핑몰로 대박을 내는 거야!”
8회 과정 수백만 원을 입금하고 첫 수업을 받았다. 신세계였다.
멀지 않아 월 천을 벌 것 같았다. 하지만 회차가 지날수록 첩 천산 중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다 해결해야 하는 무시무시한 과정을 알게 되는 순간 자신이 없어진다.
그리고 한 달 내내 들었던 소리는 ‘닥등’이다. 닥치고 상품을 등록을 하라는 말이다. 익숙해지기 전까지 하루에 30개 상품을 등록하려면 밤을 꼬박 새야 했다. 디자인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움짤도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중국어가 문제가 아니었다.
월 천 벌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싶다가도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제품을 마케팅하고 팔 자신이 없다. 내가 알지 못하는 제품을 ‘좋다’고 하는 건 오 과장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다. 배송에 문제가 생기거나 제품에 문제는 비일비재했다.
어떤 일이든 다 생각만큼은 아니고, 뭐든 쉬운 일은 없다.
‘내 물건 만들어서 파는 게 최고네’ 싶다.
그런데 ‘내 물건이 없다’
오 과장의 마음을 갈대인가? 회사 생활에 전념해야겠다 싶다가도 ‘내 물건을 찾을 방법은 없나?’하며 제조사들을 뒤져 보기도 한다.
‘나 스스로가 팔 것이 되어야겠구나.’
그렇다면 나의 뭘 팔아야 되지? 나를 판다고? 나이 40넘은 나를 누가 사겠어? 혼자 실없이 웃다가 정신을 차리고 책 한 권을 펼쳐본다.
‘아이 러브 뉴욕’광고 캠페인 감독자이자 세계 30대 브랜드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브랜딩 전문가 캐서린 카푸타의 도서 ‘나라는 브랜드를 설계하라’의 서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하다.
1. 재능 있는 사람이 자신을 마케팅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2. 직업을 바꾸고 인생 2막(혹은 3막이나 4막)을 위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싶거나
3. 새로운 업무 환경 등 변화가 진행되는 와중에 경쟁을 벌여야 하거나,
4. 하찮은 존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거나
5.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거나 남들 눈에 띄지 않는다고 느낄 때,
6. 혼자 독립해서 사업을 꾸려 나가고 싶을 때
이러한 역학 관계가 존재한 다면, 퍼스널 브랜딩은 자신에게 이점을 안겨줄 아이디어와 행동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브랜딩의 과정과 함께 진화된 브랜딩은 자신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주는 도구가 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열정과 목표를 품고 노력할수록 성공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고 결점과 한계가 있어도 문제없다.
세상에 마술 지팡이 같은 건 없지만 퍼스널 브랜딩은 마술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올바른 브랜딩을 활용하면 새로운 업무 환경에서 살아가는 방법과 성공하는 방법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출처_나라는 브랜드를 설계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