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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Choi Aug 14. 2023

베이비리프 캠프를 만들며..

베리캠 존재의 이유 (2)

다음 주 22일이면, 베이비리프 캠프(베리캠)의 pre-open을 하는 날입니다. 아직은 만들어가는 공간이고, 차곡차곡해야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짠!! 하고 나타나기보다는, 그곳에 오시는 분들 및 함께하는 crew 과 이야기하며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 볼 계획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다녀오면서 이전 글과 함께 썼던 글을 조금 정리하여 올려봅니다. 한 여름 제주도의 뜨거운 햇살 아래서 베리캠의 hardware를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기도 하지만, 그러는 동안 머릿속에선 이런 생각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래 내용들이 베리캠을 오픈하고 나서 직접적으로 노출하거나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베리캠을 만들어가고 있는 대표의 입장에서 하고 있는 생각들이 조금씩은 묻어나길 바라면서 정리한 글이니, 편하게 읽어주세요..




불확실의 인정,

20대와 30대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늘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40대가 된다고 해서 혹은 그보다 나이가 더 든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불확실성이라는 것은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받아들인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미래의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그저 최선을 다해보는 것입니다.

참 꼰대 같은 발언이겠지만, 어쩌겠습니까.. 그것이 현실인데, 그저 묵묵히 해내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불확실의 안개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눈에 보이는 목표들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장마철에 안개가 미친 듯이 낀 한라산을 넘어 출근하면서 느끼는 그런 느낌입니다. 앞으로 가지 않으면 그냥 안갯속에 살겠죠 =)

그런데 그런 인정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면 어떨까요? 조금은 마음의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그 안개를 먼저 통과해 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또한 조금은 맘이 편해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베리캠이 필요합니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님이 쓴 책입니다. 거기에 나오는 글 들에 참 많은 공감을 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의미 있게 보았던 것은 본인이 제일기획의 부사장이 될 것을 예상하고 일한 것이 아니라, 그저 불확실성에 대한 인정과 함께 묵묵히 본인이 해야 할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는 것입니다.







낯섦을 즐기기,

”익숙하지 않음을 즐기기“라는 표현에도 제가 경험하고 고민한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변화를 즐기지 않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굳이 risk taking을 통해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는데 익숙함의 포근함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지요. 하지만, 그렇다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모습에서 변화가 생길 수가 없습니다. 그게 긍정적인 변화이든 혹은 부정적이든 변화가 생겨야 그것에 대응을 하고, 또 어딘가로든 더 나아갈 수 있겠지요.


간단합니다.

아침에 출근길 루트를 바꿔보는 것도 있을 것이고, 메일 점심을 사 먹던 식당이 아니라 처음 보는 곳에 들어가서 한번 먹어보는 것이 될 수도 있겠고요.. 아니면 모르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이라는 책에서는 낯선 이와의 대화를 통해 인간은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온라인에서가 아닌 오프라인에서 환대와 경청을 통해 낯선 사람과의 관계를 시작함으로써 사회성을 만들어가 보는 것입니다.  

한국인 특성(?)상 어색한 순간이지만 그러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베리캠이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뭔가 너무 많은 의도들을 가지고 베리캠이 시작하는 것 같아 보이시죠?

맞습니다. 욕심이 많아요…ㅎㅎ 하지만 분명히 값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티 나게 뭔가를 주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저런 의도가 베어나는 프로그램들이 베리캠에 차곡차곡 쌓여 갈 예정입니다.



의도된 불편함

의도된 불편함! 말이 참 어색합니다. 뭔가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하고요..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

그런데 제가 보기엔 세상이 너무 편해지기만 한 것 같습니다. 세상을 편리하게 바꾸겠다는 서비스들이 등장해서, 배가 고프면 문 앞에 밥을 배달해 주고, 빨래가 필요하면 밤 사이 세탁해서 아침이면 문 앞에 가져다줍니다. 다음날 아침이면 쇼핑한 것들이 문 앞에 배송되는 로켓 배송도 있고요.


너무 편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식의 원재료가 어떻게 생겼는지 경험해 볼 기회가 없어졌고,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생각해 볼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필요한 게 생기면 굳이 차를 타고 가거나 걸어가서 쇼핑을 할 필요도 없어졌고요.. 내가 하는 그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써서 내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경험해 볼 것들도 점점 없어져가는 듯합니다.


베리캠에서는 그러한 것들을 직접 해보는 공간이 되어가고자 합니다.

직접 밭에서 뽑은 제철 당근을 씻어 껍질을 벗겨내고, 당근 주스를 만들어보고, 내가 베리캠에서 구매하는 기념 티셔츠는 직접 Silk printing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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