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파펨은 왜 4가지 카테고리 일까요?
파펨은 4개의 카테고리에서
매월 계절감이 반영된
새로운 4가지 향수를 만듭니다.
파펨의 소개 카드에 있는 파펨 서비스에 대한 설명입니다. 그런데 왜 4개의 카테고리인가?라는 궁금증을 가지신 분은 없으셨나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가? 그냥 네 가지인가 보다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으나, 이 카테고리 또한 시장을 분석하여 도출한 결과입니다. (파펨의 기획자가 나름 전략 컨설턴트로 5년이나 일을 했다는 사실 ^^;)
우선 네 가지 카테고리 조차 모르시는 분이 있으실 수 있으니, 네 가지 카테고리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
네 가지 카테고리에 대한 이해가 되셨다면, 이제 이 글의 주제인 "왜 그 네 가지가 탄생하였는지?"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파펨을 기획하면서 향수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였습니다. 어떤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고,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2,000년부터 파펨이 출시된 2015년 중반까지 어떤 향수들이 만들어졌고 판매되었는지를 찾아, 분석한 결과가 아래와 같았습니다.
Source에 보이는 Fragrance of the world가 보이시나요? 이 곳은 향수와 관련된 DB를 모아둔 곳입니다. 그런데, DB를 보기 위해서는 꽤나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렇게 DB를 판매하기 위해서 몇 시간 동안은 무료로 DB를 둘러볼 수 있도록 open을 해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렇게 된 이상.. 그 짧은 시간에 이 DB를 하나하나.. 다운로드하기 시작합니다. ㅡㅡ;;
마침 시작한 시간이 밤 10시 정도였는지라, 새벽 3시까지인가? 이 자료를 받기 위해, 서치 & 클릭 & 다운로드를 반복합니다. 졸려도 할 수 없습니다. 몇 십만 원을 낼 수 는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
그래서 받은 자료를 구조화해보니, 15년의 기간 동안 총 15,000여 개의 향수가 출시되었고, 역시나 feminine Target(60.1%)으로 가장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Floral(꽃향기) 중심의 향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4,000여 개가 출시되었네요.. 참고로 Unisex 비중은 16%, 남성용은 23.9%입니다.
파펨은 처음부터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파펨을 직접 시향 하지 않는 한, 향기를 예측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럼 향기를 categorize 하여 사람 들이 어느 정도는 향기를 예측하게 만들어보자!라는 목적 만들게 되었습니다. 또한 subscription 서비스라는 특성이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싫어하는 엉뚱한 스타일의 향수가 도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특정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어느 정도 예상되는 향수들이 도착하도록 카테고리를 만들어야겠다!라는 판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위의 자료를 가지고 이리저리.. categorize를 해보았습니다. 무려 14가지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가면서,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고, 향기의 특성들이 비슷한 것들로 묶어가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의 최종 버전이 아래 그림입니다.
X축의 성별 중심(Feminine, Unisex, Masculine)으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볼 것인가? 아니면 Y축의 향 계열 기준으로 카테고리를 만들 것인가를 두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가장 큰 의사결정 기준은..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 들어간다면 비슷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 였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남자에게 고민을 시키지 말자! 남자는 그냥 남성용(Masculine)을 만들어서 선택하도록 하자! 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가장 첫 번째로 4.M Masculine (남성용)을 하나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런후에.. feminime과 unisex 계열을 묶고, 그 안에서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가장 여성스러운 느낌이면서 가장 판매량이 많은 카테고리의 특성을 나타내는 1. F/F : Floral & Fruity 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향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Citrus 계열은 판매되는 제품이 많지는 않지만, Citrus 팬들은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카테고리입니다. 즉, 사이즈가 크지는 않지만, 나름의 열성 fan을 거느리고 있는 그룹이죠. 그래서 이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독립시키기로 결정합니다. 2. C/F : Citrus & Fresh 가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마지막 남은 그룹은 Woody와 Oriental이 남았네요.. 이 카테고리는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향들이 존재하고, 또한 한국에서는 그렇게 인기가 많지는 않은 계열이죠.. 흔히 생각하는 유럽에서 잘 팔릴 것 같은 향기들.. 한국에서는 잘 체험해보지 못한 향들을 이 카테고리에 담아 고혹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3. W/O : Woody & Oriental 계열이 탄생하게 됩니다.
왜 그 카테고리가 4가지였을까요? 더 자세하게 나눠보면 좋을 텐데요? 그렇게 되면 하나의 카테고리가 가진 특성이 좀 더 명확해질 수 있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좀 더 구체적으로 예상이 될 수 도 있을 테고요.. 사실 네 개의 카테고리의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세상의 향수를 네 가지로 나눈 다는 것은 무리가 있죠.
4라는 숫자에 비밀은... 사람들이 선택하기에 그리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있으면서, 파펨이 카테고리 관리에 부담이 없는 숫자였습니다. 3가지 중에 고르는 것은 너무 고민이 쉽고.. 5가지 이상이 된다면, 파펨의 재고관리와 상품 출고에 엄청난 혼란이 예상되었습니다. 게다가 숫자가 많아지면 결정장애를 유발할 수 도 있구요.. 그래서 4가지!로 결정하게 된 것이죠..
설명을 들으시니 뭔가 파펨이 조금은 더 멋져 보이지 않으시나요? ^^'
파펨의 vision 인 "향기의 객관화" 작업을 위해서는 당연히 하나하나의 세부 기준들이 필요하고, 명확한 code화가 필수입니다. 이 네 가지 카테고리는 파펨이 가야 할 먼 길의 시작으로써 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