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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취업하려는 당신이 준비하지 못한 것

당신을 채용하는 데에 발생하는 비용은 얼마인지 아시나요?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보통 면접에서 무슨 내용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이력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신경을 씁니다. 조금 더 철저하신 분들은 기업의 전략이나 특징, 뉴스 기사를 조사하죠. 그런데 기업이 자신을 채용하는 데에 얼마를 투자하고 있는지 생각하시는 분은 만나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즉, "얼마에 당신을 사려고 하는지"입니다.


이 글에서는 먼저 일본 기업과 채용 담당관이 어떠한 방법(채널)을 사용해서 어떻게 사람을 뽑는지, 그리고 그 비용은 얼마인지에 대해서 써 볼까 합니다. 그리고 주관이지만, 추천하는 방법도 써 보겠습니다.


자신이 얼마에 판매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핵심은 기업이 사람을 채용할 때 얼마나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는가 입니다.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냥 사람을 데려올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 좋은 것을 싸게 살 수 있으면 누구나 좋지 않을까요? 요컨대 가장 비용이 들지 않는 방법으로 채용할 수 있으면 사람의 심리상 채용의 기준도 낮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심리의 문제만 있는 것도 아니에요. 채용담당관에게도 「목표와 예산」이 있습니다. 영업사원의 실적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몇 명을 얼마에 언제까지 뽑아야 하는지. 대략 그러합니다. 요컨대 계획대로 사람이 찾아오는 기업이라면 채용에 발생하는 비용을 비교해서 일부러 뽑지 않는 일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똑같은 미사용 신품 핸드폰을 반값에 살 수 있다면, 굳이 정가로 사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일본 기업의 채용 방법은 크게 다섯 가지입니다.

①기업 홈페이지 : 기업의 자사 채용 페이지
②매체(미디어 광고) : 기업의 구직 광고를 올려주는  인터넷 사이트
    ※스카우트 메일
③에이전트 :  전문가가 사람과 기업을 이어주는 서비스
④이벤트 : 채용 박람회, 기업 설명회 등
⑤리퍼럴 : 지인 소개

너무 글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른 글로써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디까지나 어떤 방법을 쓰는 게 좋은지 쓰겠습니다)


위 5가지 방법을 비용으로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에이전트  >>  매체  >  이벤트  >  기업 홈페이지 & 리퍼럴

이 중에서 외부에 위탁하는 방식이 에이전트와 매체가 되고요. 이벤트, 홈페이지, 리퍼럴 채용은 채용담당자가 따로 기획하는 방법에 해당하기 때문에 비용 발생이 없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에이전트는 평균적인 단가가 약 1200만 원이 돼서 가장 비싼 방법이라고 할 수 있고, 매체는 서비스마다 다르지만, 기간에 따라 100 ~ 300만 원 정도가 발생하고, 채용에 성공하면 추가로 400만 원 정도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을 뽑고 있는 기업이라면 보통 기업 홈페이지와 매체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며, 에이전트는 급하게 채용해야 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채용이 잘 되지 않는 회사가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체나 에이전트를 쓰지 않는 기업은 사실상 성장하고 있지 않은 기업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일본에서 취직을 결심하실 만큼 일본어를 할 줄 아시는 분이라면, 조금 귀찮더라도 직접 홈페이지로 찾아가서 응모하시는 것이 좋아요. 가장 저렴한 방법이고, 기업의 존재를 알고 일부러 홈페이지로 찾아와 응모해준 사람이라면 채용 담당관도 만나고 싶어 할 것입니다. 


매체를 통해서 구직 광고를 알아보고 응모하셔도 문제는 없습니다. 채용에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기업도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다만, 매체를 통해서 응모하는 사람이 많은 기업은 서류 심사 기준이 높기도 하고, 심지어는 결과를 보내지 않는 일도 많아요. 


다만, 어느 기업이 좋은지 모르겠고, 실제로 좋은 기업인지 알고 싶다 하시는 분은, 에이전트에 등록해서 카운셀링만 받아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웹 상에서는 알 수 없는 짙은 정보도 무료로 거침없이 알려주니 정보수집용으로 좋아요!


기회는 한 번 뿐이니 신중하게


응모할 기업을 신중하게 고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어디서 응모할 것인지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한 번 떨어진 기업에 다시 응모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은 여러 번이고 도전해서 마침내 입사하는 사람도 많죠. 그러나 일본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한 번 떨어지게 되면, 기업에 따라 다음 기회는 반년 후가 될 수도 있고 2년 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경력 부족으로 떨어진다면 어쩔 수 없으니 다른 기업을 찾아가도 됩니다만, 문제는 채용 비용으로 떨어졌을 때입니다. 사실을 채용될 사람인데 비용이 비싸서 채용되지 못 한 사람이죠. 단순하게 생각하면, 다시 기업 홈페이지로 가서 응모하면 비용이 0원이 되니 채용되지 않느냐 하는 건데,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계약 위반입니다. 에이전트도 매체도, 서비스 이용 계약 시에 일정 기간 동안, 같은 사람을 다른 방법으로 채용할 경우는 위자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계약을 합니다. 또한 에이전트와 매체 양쪽에 응모 의지를 표현했을 때는, 먼저 서류가 도착한 쪽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우선순위 계약 등도 포함되어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기회는 한 번 뿐이니 신중하게, 어디서 어떻게 도전할 것인지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에 취업하는 방법 (채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을지 모르겠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취업박람회나 한국인 채용 세미나 등을 이용하는 것 같아 내용이 생소하신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혹시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시면 덧글로 남겨주시면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마지막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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