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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빈 Dec 13. 2019

07. 아마존 FBA 판매완료 그 이후

다시, 무엇을 팔아야 하는가

첫 박스에 섞어서 포장해 보냈던 FBA 물품은 한 달여만에 (거의)모두 판매했고, 계속 팔리지 않던 북유럽 냅킨도 가격을 점차적으로 내려서 50%할인 가격에 올려놓자 드디어 팔렸다. 하지만 해당 과정에서 아마존 셀러 (특히 해외 배송을 해야하는 글로벌 셀러)의 한계를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1. 잘 팔리는 제품과 고객이 많이 찾는 제품은 결국 최저가에 수렴하는 듯 하다. (또는 최저가 이하로)

지켜보며 매우 신기했던 현상이지만, 가장 당연한 현상이기도 했다. 판매가 많이 이루어지는 제품은 고마진 구조로 판매가격을 설정해도 결국은 다른 셀러들과의 경쟁을 거쳐 최저가에 맞춰지게 됐다. 이미 아마존 창고로 물건을 보낸 이상, 셀러는 아주 적은 이익을 보거나, 또는 손해를 보더라도 물건을 팔아 재고를 떨고 싶어할테기 때문이었다. FBA 제품 중 가장 많은 판매고와 판매 속도를 달성했던 뽀로로 수저세트도 결국은 처음 $17에서 $10달러로 가격이 조정되었다. 


2. 제조, 제조, 결국 제조가 답인가 (또는 OEM)

원래 내 셀러 로드맵의 가장 마지막 단계는 공장 제품들을 싸게 OEM방식으로 생산하거나, 내 제품을 직접 국내 생산하여 아마존에서 테스트해서 사업을 전개하는 방식이었다. 아마존에 자신의 브랜드를 등록하고 좋은 제품을 판매하게 되면, 해당 제품에 대해서는 독점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가격 경쟁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질 수록, 카피 제품은 더욱 많아진다)


국내 제조 네트워크가 없는 영소 셀러인 나로서는, 알리바바와 같은 B2B제조 매칭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소싱해보려 시도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였다. 인테리어 제품, 매니아 제품(오르골 등), 내가 관심이 있는 스포츠 용품, 직접 캔들을 만들어서 팔아볼까..? 등등.


맘에 드는 제품을 골라낸 뒤에도, 해당 제품이 아마존에서 먹힐 만한 제품인지를 판단하는 근거가 나에겐 부족했다. 몇몇 파워 셀러분들에게 문의하니 일단 FBA로 아무거나 보내보고 거기서 결정하라는 애매한 답변만이 돌아왔다. 초기 자본금을 많이 설정해 두지 않은 나에게는, 해당 제품에 대한 보다 강한 확신이 필요했다. (애초에 제프 베조스의 플라이휠을 돌리기 위해서는 꽤 많은 초기 자본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FBA로 한 박스에, 한 번에 보낸다고 해도 해외 배송 비용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로드맵 수정

FBA로 어느 정도 판매를 경험해본 후 바로 자체제작 상품을 판매하려던 내 로드맵에 수정이 필요했다. 가장 큰 부담인 해외 배송비를 절감하기 위해, 해외 소싱 제품 또는 oem제작 상품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과정을 한 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중국/한국->미국 보다는 더 저렴한 가격에 소싱을 진행할 수 있고, 고도화된 국내 택배망 덕분에 국내 판매는 더욱 저비용 고효율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시, 무엇을 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번엔 더 신중히!)

..매거진명을 '아마존 셀러 프로젝트'에서 '전자상거래 프로젝트'로 수정해야 할 듯 하다.



* 팀 업무상 셀러를 경험해 보고자 시작한 초짜 셀러로, 적어둔 관련 정보(절차 등)가 맞지 않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을 수 있으며, 정답이 아닙니다. 정정 요청 또는 '난 이렇게도 해봤는데!' 등의 의견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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