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낼 것인가
국내 온라인 서점과 아마존 사이를 부지런히 오간 덕분에, 리스팅한 제품의 판매는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이전 글에서도 밝혔듯이 처음에는 FBM (셀러가 자신이 등록한 제품을 직접 발송하는 방식) 방식으로 모든 서적을 리스팅하였고, 확인해보니 총 14번의 주문이 발생했다. 리스팅된 서적을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피아노 악보집 (6건)/ 순수 한국 출판 책 (4건) / 영문 출판 서적 (4건)의 판매가 발생했다.
판매의 제품도 잠시, 해외 배송이라고는 아주 예전에 해외에 거주하는 친척에게 편지를 발송한 기억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떠한 배송 방식을 사용해야 할지 결정해야 했다. 놀랐던 점은, 내 생각보다 너무나도 비싼 배송 금액이었다. 치열한 레드 오션 속의 파워 셀러들에게는 다른 셀러보다 저렴한 배송 업체를 찾아내는 것이 큰 경쟁력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는 그냥 FBA방식으로 진행하거나..)
예상대로, 파워 셀러 분들은 모두 자신만이 발굴해내거나 일정 시간 이상 거래하면서 신뢰를 쌓은 배송업체를 가지고 있었고, 이는 생각보다 더 큰 경쟁력이었다.
아무튼, 내 실수 때문에 첫 제품의 발송부터 쉴 틈은 없었다. 아마존에서는 셀러가 제품을 리스팅하면서 어떻게 배송을 할 것인지까지 편집을 할 수 있는데, 이를 잘못 설정하여 발생한 문제였다. 셀러는 배송 비용, 배송 방식 (Expedited, Regular)을 설정할 수 있고 이를 대륙/지역별로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주문이 들어간 이후에 셀러가 해당 제품을 얼마나 빠르게 발송했는지를 셀러 평점에 포함시킨다. 해당 일자를 어겼을 때에는 셀러 평점이 떨어져 경고를 받거나, 해당 셀러의 제품은 알고리즘에 의해 다른 제품보다 불리한 위치로 이동될 수도 있다고 한다. Expedited 설정을 빼는 것을 깜빡하여 첫 고객이 Expedited로 주문을 했고, 초짜이자 쫄보 셀러였던 나는 가장 빠른 배송 방식으로 물품을 발송했다. (많은 셀러 분들이 기간을 맞추기 위해 일단 발송을 했다고 아마존에 통보하고, 실제 배송은 조금 더 뒤에 하는 편법 또한 존재한다고 한다.)
내 판매 물품 발송의 역사와 발전 과정(시행착오)은 아래와 같았다.
레벨 1 : 일단 보내자! 우체국 EMS서비스
이전 글에서 밝혔듯이 일단 팔아보는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가까운 우체국의 EMS서비스를 이용했다. 비용이 매우 비싼 대신에, 물건의 추적이 도착지까지 가능하고 도착하게 되면 카톡으로 알림까지 주어서 편리했다. 다만, 현지에서 수령인이 집에 없을 경우 물건을 집 앞에 놓는 것이 아닌 우체국으로 돌려보내서 고객이 직접 찾으러 가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레벨 2 : 트랙킹이 안돼도 일단 최대한 저렴하게..
EMS값이 너무나 비쌌기 때문에, 이후의 판매 물품에 대해서는 항공소형포장물(국제소포) 방식을 이용했다. 똑같이 우체국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현지 추적은 되지 않고 제품이 비행기에 적재될 때 까지만 알려준다. 그래도 너무나 저렴해지는 가격과 제품이 도중에 없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몇차례 이용했다.
*우체국에서 제공하는 해외배송 서비스에 대한 안내는 이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레벨 3 : 좋은 배송 대행 업체 없을까?
검색을 통해 내 물품을 해외로 배송해줄 좋은 배송 대행 업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몇몇 운이 좋았던 제품을 제외하고는 배송비를 뺀 순수익이 그리 크지 않았기에, 최대한 배송비를 아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한건 한건씩 발생하는 제품 배송에서는 내가 원하는 드라마틱한 배송 가격을 제공하는 업체는 매우 드물었다.
레밸 4 : FBA로의 전환
결국 14건의 직접 배송 이후 그 다음 단계로 생각했던 FBA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물건이 판매되는 것을 보고 구매하여 발송하는 꼼수(?)는 통하지 않았기에, 정말로 팔릴 제품을 선택해 미리 미국 아마존 창고로 발송해야 했다.
이제 브라우저 탭에서 탭으로, 한 온라인 서점에서 다른 온라인 서점으로 ISBN코드를 입력하는 일은 뒤로 하고 FBA로 판매할 만한 새로운 나만의 제품을 찾아야 했다.
* 팀 업무상 셀러를 경험해 보고자 시작한 초짜 셀러로, 적어둔 관련 정보(절차 등)가 맞지 않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을 수 있으며, 정답이 아닙니다. 정정 요청 또는 '난 이렇게도 해봤는데!' 등의 의견이 있으시면 언제나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