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평화시장을 지키는 사람들

관상학자가 발견한 사람들

by 영천시스

몇 년간의 오래된 숙고 일 수도 있고, 관상을 언젠가 대중적으로 풀어내고 싶었던 마음일 수도 있겠다.


‘언제쯤이면 이 학문을 글로 풀어낼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만 맴돌았는데 지현이가 단 한 번의 말로 답을 내려 주었다.

힘을 실어준 덕분에 실행력을 갖기로. ​​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반영한다.

사람들의 삶의 엿볼 수 있는 경로는 많고 많지만 분주하면서도 가장 집약적으로 삶의 현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장소는 시장이 아닐까 싶다. ​

처음 시장을 들어섰을 때는 과연 내 눈에 어떤 것이 포착이 될지 스스로가 궁금한 점이었다.


적막하고 한적한 공간만 찾아다녀서인지 시장의 복작함은 반가운 동시에 어색한 기운을 주었다.

어쩌면 마음을 사로잡는 반짝이는 것이 바로 보이기를 바랐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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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한 상태의 첫 시장의 탐방을 마치고, 시장다운 시장을 (그냥 끌리는 곳으로 가고 싶은 거였는지도) 가보자하여 평화시장을 갔다.


평화시장은 어르신 위주 고객층 중심으로 돌아가는 의류도매시장 같았다​​.

이곳의 대부분의 사장님의 상들은 전자형과 비만형의 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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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형은 밭 전(田) 자의 형상으로, 네모진 얼굴을 떠올리면 된다.

노동력을 가장 많이 요하고, 인내력을 요구하는 업을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상이다.​​

현실감도 강한 상 이어서 작은 공간에서도 일을 할 수 있는 실리적인 특장점이 있다.

어쩌면 내실을 많이 추구하기에 알찬 알부자들이 많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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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중간 즈음 다다랐을 때, 한 행인분을 사이에 두고 두 분의 사장님의 모습이 보였다.


이마가 발달되어 있는 두뇌형이 가미된 전자형의 사장님과 넉넉한 여유감을 갖고 있는 비만형이 가미된 전자형의 사장님이었다.


같은 전자형이라도 영업에 있어서는 비만형이 훨씬 유리하다. ​


두뇌형은 두뇌를 적극적으로 쓰는 사람이다.

아이디어가 풍부하여 내적인 일에 능하며 반면 사람들과 어울림에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다.


비만형은 살집이 있는 형으로 융화력이 가장 뛰어난 형이다. 비만형의 사람이 이야기를 하면 예쁘고 편안하게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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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분의 눈길은 비만형이 가미된 사장님의 옷으로 향해 있었고, 두뇌형의 사장님은 그들을 멀찍이서 지켜보셔야만 했다. ​​


자본시장에서의 약육강식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지만, 두뇌형의 사장님과 더 잘 맞는 일이 주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시장 안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 안에서는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고,

오랜 시간 중심을 지켜온 세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날은 서늘했지만 이곳의 온도만큼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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