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 기술은 단지 경제적인 이유로 선택될 일이 아니다
1974년 3월 3일, 프랑스 파리 상공에서 맥도넬 더글러스 DC-10 여객기가 통제력을 잃고 추락했다. 탑승객 346명 전원이 사망한 이 사고의 원인은 허무했다.
비행 중 화물칸 문이 열리며 기압이 급격히 떨어졌고, 그 충격으로 조종 시스템이 파괴된 것이다.
더 비극적인 사실은 이 결함이 이미 이전 사고에서 예견되었다는 점이다. 설계 변경 권고와 안전장치 추가 보고서가 존재했음에도, 경영진은 비용과 생산 일정을 이유로 근본적인 수정을 묵살했다. 이러한 자본주의적 결정은 결국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엔지니어가 긋는 도면 위의 선 하나는 단순한 기술적 구현을 넘어 세상에 실질적인 물리력을 행사한다. 기술이 삶의 인프라가 된 시대에 공학적 윤리는 설계의 기본 사양이 되어야 한다.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다. 기계는 계산 오류를 범할 수 있지만, 그 오류를 사회적 맥락에서 해석하고 바로잡는 것은 오직 인간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 기술은 개인이 전부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거대하고 복잡한 체계가 되었다. 특히 AI와 같은 기술은 전공자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 AI는 이미 일상에 스며들었다. 이제는 우리는 구글 검색 창보다 ChatGPT의 채팅창을 먼저 띄운다. 그러나 이 AI가 항상 옳은 답을 내지 않는다. 치명적인 오류로 사람을 해칠수 있는 답을 내놓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첨단기술에 대한 근거를 수식으로 완벽히 증명할 수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 공학기술 설계할 때는 사용자의 안전을 기본 전제로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항공기 개발에 있어서 자본주의적 해결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승객의 안전이다.
공학자는 매일 제한된 자원과 최고 성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그러나, 인간의 가치를 무시한 기술적 선택은 대참사를 야기할 수 있다. 포드사에 출시한 핀토라는 소형차는 연료 탱크 설계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후방 충돌 시 연료 탱크가 쉽게 파손되어 화재와 같은 더 문제를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자동차 1 대당 11달러면 해결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드는 사고 보상 비용이 설계 수정 비용보다 저렴하다는 경제적인 대안을 선택했다. 결국 수많은 화재 사고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공학자들의 의사결정은 결코 순수한 기술적 영역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윤리적인 선택이 꼭 필요하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사용자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여야 한다.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선택한 소재 하나가 누군가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성능의 고도화가 아닌 사용의 최적화를 고민하는 것이 엔지니어가 갖춰야 할 전문성이자 윤리적인 선택이다.
공학기술은 단순히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아니다. 어떤 문제가 해결할 가치가 있는지를 결정하고, 그 해결책이 가져올 미래를 설계하는 도구이다.
따라서 기술의 완성도는 수치상의 점수가 아니라, 그 기술이 사용하는 사람들의 평가와 안전성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도면 위에 긋는 선 하나에 사람의 무게를 담아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