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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이 Apr 19. 2024

우리 집 고양이 치로

나는 고양이를 싫어한다. 고양이의 그 예측할 수 없는 행동, 특유의 무심한 태도와 표정, 의심 가득해 보이는 기분 나쁜 눈빛까지, 무엇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는 동물이다.


하지만 난 지금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며 내게 간절한 눈빛을 보내던 아내와 아이들. 수년간 가족의 그 눈빛을 외면하며 버텨왔지만, 나 또한 마음이 가벼웠을 리 없다. 언젠가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 내 감정을 접어야 한다는 걸 모르지 않았다. 


그렇게 파양 된 4살짜리 고양이, '치로'를 새로운 가족으로 입양하게 되었다.


지금은 5살이 된 치로!

처음 그 녀석을 집에 데리고 왔을 때, 나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치로는 그런 나의 무관심한 태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끈기 있게 나와 가족들에게 애정을 표현하곤 했다. 그렇게 치로는 그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었다.


고양이 특유의 무심한 듯한 애정으로 우리 집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치로!

나는 여전히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일지도 모르지만, 치로는 예외다. 치로는 우리 집의 소중한 일원이고, 가족이기 때문이다.


치로로 인해 고양이에 대한 나의 생각이 달라진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치로와의 일상을 통해 '어쩌면 나도 고양이를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치로와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행복의 의미를 깨닫는 여정이 되길 기대하며, 치로가 내게 표현하는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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